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등 주요 기업 인사들을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를 비롯한 대외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와 김 실장은 7일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최근 불거진 대외경제상황의 불확실성에 관련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앞으로도 긴밀하게 소통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으로 전했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
김 실장과 홍 부총리는 이날 모임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와 관련된 국내 기업들의 의견과 정부의 대책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30대 그룹 총수들과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고려해 그때 논의될 현안을 사전에 조율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번 모임은 김 실장이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이후 5대 대기업 등에 직접 연락하면서 열리게 됐다. 다만 홍 부총리와 김 실장이 어디서 어떤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구체적으로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모임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참석했다고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으로 출장을 각각 떠나 참석하지 못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힘쓰고 있는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을 일본에서 상당수 수입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수출규제가 확대되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SK그룹은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이번의 수출규제 강화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LG그룹은 핵심 사업인 디스플레이 생산소재가 이번의 수출규제 강화 품목에 들어갔다.
일본은 4일부터 반도체 핵심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리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절차를 간소화했던 조치를 적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일본은 8월 안에 전략물자 수출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부품 등에서도 한국 대상의 수출규제가 강화된다. 전략물자 수출우대국은 군사적으로 쓰일 수 있는 품목의 수출 허가신청을 면제해 주는 국가의 명단을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