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고가의 자동차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유리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삼성SDI는 하반기부터 탄탄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신제품 출하가 시작되며 실적이 가파르게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지난해 1조3860억 원에서 올해 2조254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 매출은 3조62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영업손실률도 지난해 16%에서 올해 8%, 내년 2%까지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가 고가 자동차업체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집중하는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경쟁사는 최근 폴크스바겐, 중국 지리자동차 등 전기차 가격대가 비교적 낮은 업체들과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면 삼성SDI는 아우디와 BMW 등 고급 자동차기업으로 꼽히는 고객사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 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배터리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데는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성장에 따라 기업가치도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