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3일 포스코의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고가인수 의혹과 관련해 산업은행과 미래에셋운용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이날 오전 9시쯤 산업은행 본점 M&A실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무실, 당시 포스코 M&A 업무 관계자의 현재 사무실 등에 수사관 40여 명을 투입해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인수할 당시 오간 거래자료 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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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
포스코는 인수된 뒤에도 경영상태가 나아지지 않던 성진지오텍을 지난해 7월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했다.
검찰은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고가에 인수할 당시 불거졌던 특혜의혹의 사실관계를 밝혀내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은 또 당시 포스코 회장이던 정준양 전 회장과 전정도 회장 사이에 거래가 있었는 지도 들여다 보기로 했다.
검찰은 포스코플랜텍의 이란 공사대금 65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전정도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던 중 성진지오텍 인수 당시 정준양 전 회장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단서를 잡을 만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대로 정준양 전 회장을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르면 6월 중순경 정 전 회장을 소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전정도 회장이 빼돌린 포스코플랜텍의 이란공사대금 650억 원 가운데 한국으로 들여온 172여억 원의 용처를 파악하는 데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전정도 회장이 조성한 자금이 정준양 전 회장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