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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촨푸 비야디 회장(좌)과 워렌버핏 |
세계 자동차시장에 친환경차 바람이 불면서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기업 비야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비야디는 중국 최대 전기차기업이다. 중국정부의 친환경자동차 지원에 힘입어 중국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비야디는 중국시장뿐 아니라 유럽과 북미 시장으로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비야디는 한국시장에도 진출하려고 한다.
비야디 관계자는 “정책적 지원과 환경에 대한 공공의 관심, 자동차산업 이해도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은 전기차를 활성화하기에 이상적인 국가”라며 “올해 안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아디가 친환경차시장에서 어디까지 성장할지 주목된다.
◆ 비야디, 중국 최대 전기차회사
비야디는 1995년 휴대폰 배터리 제조회사로 출발했다. 지금은 배터리를 비롯한 휴대폰부품과 일반 승용차, 전기차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배터리부터 전기차까지 제조한다는 점에서 테슬라와 닮아있어 중국의 테슬라로 불린다. 비야디는 세계적 투자전문가로 손꼽히는 워렌 버핏이 2008년 지분을 사들여 유명해졌다.
왕촨푸 비야디 회장은 "비야디의 전기모터와 전자제어 기술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라며 "중국에서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친환경차 제조업체가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비야디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기업이다. 비야디는 지난해 중국에서 약 1만5천여 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포함하면 판매량은 2만1천여 대로 늘어난다.
비야디는 올해 전기차 판매목표를 6만 대로 잡고 있다. 왕촨푸 비야디 회장은 “정부정책과 새 모델 출시에 힘입어 올해 비야디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문가들은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골드만삭스는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는 2020년까지 매년 평균 57%씩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야디가 올해 300억~350억 위안(5조2887억~6조1700억 원)어치의 친환경차를 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왕 회장이 올해 초 제시한 150억 위안보다 2배가 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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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촨푸 비야디 회장이 비야디 전기차 e6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비야디의 든든한 배경, 중국정부의 친환경차 지원
비야디의 고성장 전망 배경에 친환경차를 적극 지원하는 중국정부가 자리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심각한 대기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친환경 자동차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정부는 2010년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11~2015년)에서 친환경차를 7대 신흥전략사업으로 선정한 뒤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친환경차 구매자에게 2020년까지 보조금이 지급되고 2017년까지 취득세 할인혜택도 제공된다. 중국정부는 내년까지 공공기관의 친환경차 비중을 30% 이상 확대하도록 장려하고 있으며 충전 인프라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노력들 덕분에 중국의 친환경차 보급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친환경차 판매량은 8만3900대에 이른다. 전년보다 무려 4.7배나 늘었다.
세계 최대 친환경차시장인 미국의 친환경자동차 판매량이 2013년 9만7천 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세계 최대 친환경차시장 타이틀도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시장 규모를 500만 대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중국정부의 친환경차 지원 덕분에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비야디는 올해 1~4월까지 친환경차부문에서 1만2천 대가 넘는 차를 팔았다.
이 기간 비야디의 친환경차 점유율은 30%에 이른다. 이 기간에 판매된 친환경차 판매량 톱5 가운데 1위와 5위를 비야디 차량이 차지했다.
◆ 중국에서 글로벌시장으로
왕촨푸 회장은 중국시장을 넘어 글로벌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비야디는 최근 브라질 최대 버스제조 회사인 마르코폴로와 브라질 전기버스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적 협정을 맺었다. 비야디는 전기버스 배터리와 보드 등을 제공하고 마르코폴로는 차체 디자인과 제조를 맡는다.
비야디는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시에 전기버스 6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비야디가 글로벌시장에 공급하는 전기버스 공급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비야디는 지난해 북미와 남미의 전기버스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에 전기버스 생산공장을 세웠다.
비야디는 세계 최대규모의 전기버스 생산업체다. 현재 36개 국가 110여 개 도시에서 비야디 전기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비야디는 지금까지 글로벌시장에 모두 5천 대가 넘는 전기버스를 판매했다. 비야디는 올해 전기버스 판매 목표를 6천 대로 잡았다.
비야디는 지난해 영국 런던 택시회사 ‘스리브’에 20대 가량의 전기차 E6 택시를 공급했다. 이는 런던 최초의 전기차 택시에 해당한다.
E6는 차체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형태여서 세단 형태의 전기차에 비해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100% 충전 때 최대 주행거리가 400km에 이른다. 이 때문에 주행거리 면에서 일본과 미국의 경쟁차종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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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야디의 친환경자동차들 |
◆ 비야디의 ‘74’전략
왕촨푸 회장은 지난달 상하이모터쇼에서 비야디의 새로운 친환경차 전략을 발표했다.
‘74전략'이라고 불리는 비야디의 새로운 친환경차 전략은 한 마디로 승용차에서 상용차까지 모든 부분을 아우르는 친환경차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74전략의 7은 공공버스, 택시, 상품물류, 환경미화차량 등 일상영역을 말하고 4는 항공, 항구, 광산, 창고 등 특수영역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친환경차의 다원화 전략이 비야디의 수익성 개선과 판매량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비야디는 74전략에 기반해 올해 다양한 친환경차를 내 놓는다.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됐던 SUV전기차 ‘탕(唐’), ‘송(宋’), ‘위안(元)’과 MVP(다목적 차량) ‘샹(尙)’과 신형 E6등이 하반기에 출시된다.
◆ 비야디 회장 왕촨푸는 누구?
왕촨푸 비야디 회장은 1966년 안후이성 우후시의 우웨이현에서 평범한 농민가정의 2남 6녀 가운데 7째로 태어났다.
왕 회장이 13세가 됐을 때 아버지가 숨지고 중학교 때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가세가 크게 기울었으나 형이 뒷바라지해 준 덕분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었다.
왕 회장은 1987년 중난대학 야금물리화학과를 졸업한 뒤 베이징에 있는 비철금속연구원에 들어가 1990년 배터리에 대한 연구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왕 회장은 1993년 연구원에서 광둥성 선전에 설립한 배터리회사의 대표로 임명돼 회사경영을 맡았다.
왕 회장은 이때 회사 경영자로서 능력을 확인하고 1995년 친척에게 250만 위안(4억3000만 원)이라는 거금을 빌려 휴대폰 배터리를 생산하는 회사 비야디를 설립했다.
비야디는 휴대폰용 배터리시장을 독점하던 일본기업들에 맞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해 들어갔다.
비야디는 1997년 대만 최대 휴대폰회사였던 다바에 일본기업 산요를 제치고 납품을 시작하면서 안정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비야디는 그해 매출 1억 위안을 돌파하며 중견기업으로서 모습을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왕회장은 2003년 경영난에 허덕이던 친추안자동차를 인수해 배터리에서 자동차까지 비야디의 외연을 확대했다.
왕촨푸 회장은 전공을 살려 배터리와 자동차를 결합한 전기차사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기술에 미친 사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신의 전공분야이기도 한 배터리부문에 공을 들였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핵심기술이다. 덕분에 비야디는 현재 중국 최대 전기차회사로 부상했다.
비야디는 중국정부의 적극적 자동차산업 지원정책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비야디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 동안 매출을 매년 2배씩 늘렸다.
비야디의 성장에 왕 회장 개인재산도 불어나 2009년 45세의 나이에 350억 위안(6조1652억 원)의 재산을 보유해 중국 최고부자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