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실적 증가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하지만 향후 추진될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주가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는 1분기에 미국시장의 회복과 비계열부문의 성장 덕분에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좋은 실적을 냈다.
주요 고객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해외 수출물량이 한동안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데다 비계열사 물량도 다수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 실적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적이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현대글로비스 주가에 훈풍이 불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변수는 실적뿐 아니라 지배구조 개편 이슈도 있다”며 “주가가 2월에 15만 원을 향하다 3월 한 달 사이에 20% 가까이 빠졌던 것도 지배구조 개편 이슈의 영향이 컸던 탓”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2월 말에 경영설명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주주소통에 나서면서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 번졌다.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 역할을 맡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하면서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다소 힘을 잃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1분기 실적 호조에 따라 최근 한달 동안 20%에 가깝게 올랐다”며 “하지만 추가적 주가 상승(기업가치 개선)은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