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원전 해체에 필요한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고리 1호기 해체사업을 조기에 발주할 것”이라며 “예산과 추진계획이 잠정적으로 결정된 상태로 확정하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국내 원전 해체시장은 원전 30기를 기준으로 2030년까지 22조 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2035년까지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달성해 원전 해체 상위 5위권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정부의 원전 해체산업 육성전략에 따라 오르비텍과 우리기술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다.
오르비텍은 비파괴검사 등 분석업을 목적으로 1991년에 설립된 업체로 2007년 상반기에 방사선 관리용역을 시작해 원자력산업에 진출한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오르비텍은 방사선 폐기물 해체, 방사선 계측사업, 원자력 가동전 검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7년에는 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방사선 오염 제거 관련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인 원전 해체 폐기물 처리기술로 전문기업에 선정되는 등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김정훈 나이스평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원전 해체는 해체 준비 과정에만 2년이 소요되고 사용 후 핵연료 냉각, 방사성물질 제거(제염), 시설물 철거, 용지 복원 등에 15년이 걸린다”며 “이 가운데 제염이 가장 중요한 단계로 꼽히는데 오르비텍은 제염 관련 핵심기술로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서(KOLAS)를 취득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소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계측제어시스템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인 우리기술도 정부정책에 힘입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기술은 2010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계측제어시스템을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계측제어시스템은 원자력발전과 관련해서 신뢰도와 안정성이 요구되는 분야로 원전 해체에도 필요한 핵심기술로 파악된다.
신동식 나이스평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우리기술은 원자력 계측제어시스템을 개발, 설계, 제작, 시험정비 등 토탈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며 “2020년 중반부터 성장할 원전 해체시장의 성장은 우리기술과 같은 민간업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