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검찰에 출두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홍 지사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인물 가운데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홍 지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 등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도지사는 8일 오전 10시경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 도지사는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으나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께 죄송하다"고 간단히 답변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홍 도지사는 한때 강골 스타검사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으나 20여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는 처지가 되면서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홍 지사는 2011년 6월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근인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윤 전 부사장이 1억 원을 홍 지사의 보좌진에 전달한 사실을 밝혀내고 홍 지사가 이를 알고 있었는지를 집중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성 전 회장과 관계를 입증하는 증거들과 국회출입기록, 홍 지사 차량의 운행일지 등을 물증으로 제시하며 홍 지사를 강하게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당 대표 후보경선비용이 최소 수억 원인데 홍 지사가 1억여 원만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점도 홍 지사가 금품수수를 숨겼다는 물증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 지사가 측근들을 시켜 핵심증인인 윤 전 부사장을 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홍 지사의 측근들은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홍 지사가 아니라 보좌진에게 돈을 준 것으로 진술해주면 안되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 지사가 핵심증인 회유 등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