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벼랑끝에 선 김재수, 내츄럴엔도텍을 수렁에서 건져낼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4-23 17:28:4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벼랑끝에 선 김재수, 내츄럴엔도텍을 수렁에서 건져낼까  
▲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

서강대 총동문회는 올해 ‘자랑스러운 서강인상 수상자’로 3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과 가수 신해철씨, 그리고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였다.

김재수 대표는 인간건강을 증진시키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보급해 인류행복 향상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런데 김 대표가 큰 시련을 만났다. 이른바 ‘가짜 백수오’ 파동에 휩싸인 것이다.

김 대표는 내츄럴엔도텍을 위기에서 건져낼 수 있을까?

◆ '내츄럴엔도텍' 설립자 김재수

김 대표가 내츄럴엔도텍을 설립한 것은 2001년 5월이다.

김 대표는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해 유공(현 SK이노베이션)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뒤 한솔그룹 개발과장을 거쳐 2000년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창업 당시 성장호르몬 신소재를 개발하기로 결심하고 벤처기업협회를 통해 3억 원을 투자받았다. 그는 회사 설립 2년여 만에 여성 갱년기 증산 개선제품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당시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 치료제로 쓰였던 에스트로겐 등 호르몬 요법에 대한 부작용 논란이 커지자 사업전망이 밝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김 대표는 부작용이 없는 천연 신소재를 개발하면서 한약재에 주목했다. 작약·인삼·황기·백수오·당귀·속단 등 온갖 한약재를 실험해 본 끝에 백수오가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효능이 탁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 대표는 2008년 용도와 조성물 특허를 받았다. 내츄럴엔도텍은 20년 동안 배타적 권리를 얻게 됐다.

김 대표는 판매허가를 받는 데도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약재를 활용한 특정효능을 입증하기도 어렵고 내츄럴엔도텍도 당시 작은 벤처기업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10년이 돼서야 국내 판매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내츄럴엔도텍은 그뒤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다. 2013년 10월 코스닥시장에도 입성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미국 등 북미와 유럽시장에 진출해 판을 키우는 전략도 세웠다. 또 유망기업 인수합병에도 적극 뛰어들 복안을 품고 있었다.

헬스케어 바이오주로 주목받으며 시가총액이 최근 1조 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 22일 가짜 백수오 파문에 휩싸이면서 내츄럴엔도텍은 결국 시가총액의 절반 가량이 날아갔다.

◆ 소비자원 대 내츄럴엔도텍 ‘진실게임’ 확산

김 대표는 23일 오전 투자자 대상 긴급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며 파문진화에 안간힘을 썼다.

김 대표는 “공인된 식약처 검사법을 포함해 IPET 방법과 수차례 PCR 검사를 시행했으나 이엽우피소는 검출되지 않았다”며 “소비자원에서 폐기를 요구한 백수오 재고는 공동연구나 제3의 공인시험기관 시험결과를 얻을 때까지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벼랑끝에 선 김재수, 내츄럴엔도텍을 수렁에서 건져낼까  
▲ 내츄럴엔도텍이 지난해 11월 면역력 강화를 위해 개발한 신제품 웰뮨의 우수성을 알리는 ‘웰뮨 면역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뉴시스>
김 대표는 “현재 식약처가 재검사에 들어갔으며 내주 결과가 나오면 사실(결백)이 밝혀질 것”이라며 “전일 해명자료를 통해 밝혔듯 소비자원이 주장하는 우리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0년 가까이 노력해 키운 사업이 위기에 처했지만 백수오와 한국에서 사업에 대한 애정이 아직 식지 않았다”며 “소보원을 대상으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고 식약처 결과를 보고 추가적인 법적 대응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보인다.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22일에 이어 23일에도 14% 이상 떨어지며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가짜 백수오’ 파문이 커지면서 소비자원도 맞대응에 나섰다. 소비자원은 23일 보도자료를 내 “내츄럴엔도텍의 주장은 사실관계가 맞지 않고 근거없는 주장에 불과하다”며 “내츄럴엔도텍이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 허위사실을 계속 유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또 검사방법을 믿을 수 없다는 내츄럴엔도텍의 주장에 대해 “3월26일 이천공장에 보관중인 원료를 사법수사단과 수거해 다음날 9시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인시험기관에 시험을 의뢰했고 소비자원 자체 시험검사를 진행했다”며 “두 시험 결과 내츄럴엔도텍의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모두 검출됐다”고 해명했다.

내츄럴엔도텍과 소비자원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가짜 백수오’ 파문은 상당기간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대한한의사협회는 23일 백수오 제품이 가짜뿐 아니라 오남용도 문제라고 지적해 또 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백수오 제품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 역시 문제”라며 “백수오의 경우 장기간 무분별하게 복용하면 여성호르몬 관련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22일 “최근 백수오 수요가 급증하자 재배기간이 짧고 가격은 3분의1 수준인 이엽우피소를 백수오로 둔갑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백수오 시장 1위업체인 내츄럴엔도텍 이천 공장에서 보관중인 백수오 원료를 수거해 시험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또 조사 대상 백수오 제품 가운데 90%가 가짜이거나 다른 혼합물이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백수오를 원료로 제품을 제조하는 전국 256개 식품제조 가공업체와 44개 건강기능식품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이엽우피소 불법 사용에 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안 헌재 심판대로, 인용되면 조기 대선 어떻게 진행되나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오징어게임2 공개 전부터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넷플릭스 토종OTT에 반격
금융권 '틴즈' 상품 러시, 은행 카드 페이 미래고객 공략 차별화 '동분서주'
해외 건설수주 고전에도 삼성EA GS건설 호조, 현대건설 대우건설 아쉬워
LG이노텍 CES서 '탈 애플' 승부수, 문혁수 자율주행 전장부품에 미래 건다
교보생명 승계 시계 바삐 돌아가, 신창재 두 아들 디지털 성과 더 무거워졌다
국회 이제는 경제위기 대응, '반도체 지원' '전력망 확충' 'AI 육성' 입법 재개
GM 로보택시 중단에 구글·테슬라 '양강체제'로, '트럼프 2기'서 선점 경쟁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