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하원에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연기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내놓았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26일 하원에서 “3월14일까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유럽연합 탈퇴를 연기하기 위해 리스본조약 50조 표결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26일 하원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리스본조약 50조는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된 조항이다.
영국은 2017년 3월29일 이 조약을 발동해 3월29일 23시(그리니치표준시.GMT)까지 탈퇴하기로 돼있었다.
메이 총리가 공식적 자리에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연기를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메이 총리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연기를 반대해 왔으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의회 통과가 불확실해지며 입장을 바꿨다.
메이 총리는 3월12일까지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을 표결할 계획을 세웠다. 합의안이 부결된다면 다음날 영국이 유럽연합과 합의하지 않고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표결할 것을 제안했다.
노 딜 브렉시트마저 부결되면 최종적으로 3월14일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연기하는 안을 표결하기로 했다.
다만 메이 총리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미뤄지더라도 그것이 오직 한 번, 짧은 기간에 한정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