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분기 가계소득 양극화가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4분기 기준으로 가장 심해졌다.
통계청이 21일 내놓은 ‘2018년 4분기 가계동향 조사(소득부문)’에 따르면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월 평균 명목소득은 4분기 기준 460만6100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났다.
그러나 전체 가구를 소득 수준에 따라 5개 분위로 분류하면 소득 3~5분위(상위 60%)의 월 평균소득은 늘어난 반면 소득 1~2분위(하위 40%)의 소득은 줄었다.
소득 최하위 20%인 1분위의 4분기 월 평균소득은 123만8200원으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7.7% 줄었다. 직전 분기인 2018년 3분기보다도 6% 감소해 지난해 1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으로 월 평균소득이 감소했다.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의 월 평균소득은 277만3천 원으로 2017년 4분기보다 4.8% 줄었다. 2분위 가구의 월 평균소득도 네 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소득 상위 40~60%인 3분위의 월 평균소득은 410만9800원으로 집계돼 2017년 4분기보다 1.8%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두 분기 연속으로 증가했다.
소득 상위 20~40%인 4분위의 월 평균소득은 557만2900원으로 2017년 4분기보다 4.8% 증가했다.
소득 최상위 20%인 5분위의 월 평균소득은 932만4300원으로 2017년 4분기보다 10.4% 증가했다. 2016년 1분기부터 열두 분기 연속으로 늘어나고 있다.
고소득층의 소득은 늘어나는 반면 저소득층의 소득은 줄면서 양극화를 보여주는 분배지표가 통계작성 이후로 가장 악화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의 5분위 배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5.47배로 집계돼 2017년 4분기 4.61배보다 높아졌다. 역대 4분기 기준으로 2003년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다.
처분가능소득이란 소득에서 경상조세와 같은 공적이전지출이 제외된 부분이다. 이 소득의 균등화 5분위 배율(5분위 평균소득/1분위 평균소득)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이번 가계동향 조사결과를 놓고 “2018년에 부족한 일자리로 고용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이 소득 양극화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