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1월 회의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던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21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나타난 미국 연준 위원들 사이의 의견 차이를 감안하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와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이사회 의장의 발언 등에서 보여줬던 완화적 기조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고 바라봤다.
20일 미국 연준이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기 둔화를 감안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미국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둔 채 금리 인상 여건을 놓고서만 의견 차이를 보였다.
미국 연준 위원 일부는 올해 말에 미국 경제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봤고 다른 이들은 물가가 예상보다 급등할 때만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연구원은 “1월 의사록은 생각보다 애매했다”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던 것과 달리 미국 연준의 기조는 금리 인상 ‘일시 멈춤’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파악했다.
미국 연준이 자산축소 정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하게 했지만 그 시기를 정확히 정하지 않은 점도 1월 미국 연준 의사록을 예상보다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으로 해석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시장이 1월 의사록을 놓고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고 받아들이고 있지만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얘기하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파적’이라는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최근 단기적으로 비둘기파적(완화적 통화정책 선호) 움직임을 향한 기대감이 너무 높았던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미국이 올해 말에 금리를 올린다면 결국 경제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돼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졌다는 뜻”이라며 “오히려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보다는 신중한 접근과 발언이 신뢰성을 높여주는 부분”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