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자산관리(WM)부문 강화와 디지털화에 집중하고 있다. 

박 행장은 자산관리센터에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비대면 거래 비중을 높여가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세계경기 둔화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올해를 헤쳐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 자산관리센터에서 고액자산가 공들여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자산관리는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박 행장은 고액 자산가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자산관리센터를 강화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자산 10억 원 이상을 지닌 고객인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와 자산 2억 원 이상 10억 원 미만의 고객인 ‘씨티골드’의 고객수를 2020년까지 올해보다 50%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134개 일반영업점 가운데 90개를 없앴지만 자산관리센터는 7개까지 늘린 뒤 자산관리 전담팀을 센터마다 배치했다.   

약 70여 명으로 이뤄진 자산관리 전담팀은 개인금융(PB), 자산 포트폴리오, 보험, 외환, 리서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다. 

팀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방식은 개인금융 전문가 개인에게 의존하는 기존의 자산관리 방식보다 객관적이고 전문적 자산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각종 위험에 선제적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평가된다.     

박 행장은 모기업인 씨티그룹이 지닌 장점도 자산관리 강화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씨티 글로벌 투자위원회의 세계시장 전망을 토대로 하는 자산관리 시스템인 ‘TWA(Total Wealth Advisor)’를 운영하고 있는데 박 행장은 이 시스템을 자산관리센터를 찾는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박 행장은 영업점 축소에 따른 영업력 약화 우려에 관해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비대면 거래를 강화해 해결한다는 방안도 구축했다.  

박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성과도 있었지만 올해는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영업점 방문 없이도 웬만한 거래가 가능하도록 디지털 플랫폼을 다듬어 왔다. 

여신과 수신 거래는 물론 자산관리부문에서도 고객이 영업점을 찾을 필요가 없도록 원격거래 서비스와 자산관리 보고서를 매달 앱과 인터넷뱅킹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에 한국씨티은행은 영업점 축소가 마무리된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신규 고객의 약 80%가 모바일, 인터넷뱅킹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유입됐으며 이 비중은 올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단 카니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장도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디지털화에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고객들의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며 한국씨티은행의 디지털화를 두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은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과 인터넷뱅킹 시스템과 관련해 수많은 상을 받으며 차별성을 인정받았다”며 “올해도 디지털 서비스의 혁신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