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의 아프로파이낸셜, 산와머니의 산와대부, KJI의 J트러스트, 미즈사랑의 미즈사랑대부 등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국내 대부시장의 4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저축은행에서도 일본계 자금의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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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
금융감독원이 12일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에게 제출한 상위 10위 대부업체 총자산 변동현황 자료를 보면 일본계가 대주주인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미즈사랑, KJI 등 4회사가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자산이 4조2836억 원을 기록했다.
자산 100억 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의 자산은 10조1605억 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일본계 대주주가 보유한 4개 대부업체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42.2%에 이른다.
대부업체 자산 1위의 아프로파이낸셜의 자산은 2조5249억 원으로 자산 100억 원 이상 대부업체 자산의 24.9%를 차지한다. 아프로파이낸셜의 자회사인 미즈사랑대부의 점유율을 합치면 30% 가까이 된다.
산와대부의 자산은 1조2천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 대부업체 자산의 12.4%를 차지한다.
국내 대부업체 가운데 웰컴론의 웰컴크레디라인이 자산 7064억 원으로 3위인데 점유율이 7%에 그친다.
일본계 대부업체들은 낮은 금리의 일본자금을 들여와 개인고객을 상대로 돈을 빌려주는 데 초점을 맞춰 실제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저축은행업계도 일본계의 잠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자산은 3조7729억 원으로 저축은행 전체 자산의 10%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계 J트러스트는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업계 5위인 친애저축은행을 만든 데 이어 지난 1월 SC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아프로파이낸셜도 OK저축은행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황 의원은 "일본계 사금융은 저금리 자금을 들여와 한국 서민금융시장을 잠식하고 이윤추구에만 매몰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국 차원에서 적절한 관리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들도 금융당국이 외국계 금융업체들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