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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애플, 더 가볍고 얇은 노트북 만들기 초경쟁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04-12 10: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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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LG 애플, 더 가볍고 얇은 노트북 만들기  초경쟁  
▲ 팀 쿡 애플 CEO가 지난달 9일 신제품 공개행사서 12인치 맥북을 들어보이고 있다.

글로벌 PC시장에서 울트라슬림 노트북이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노트북은 설 자리를 잃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무게와 두께를 확 줄인 울트라슬림 노트북으로 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울트라슬림 노트북이란 두께가 21㎜ 이하 노트북을 말한다.

글로벌 울트라슬림 노트북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울트라슬림 노트북시장은 글로벌시장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의 삼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들은 그램, 밀리미터 단위로 더 가볍고 더 얇은 노트북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노트북, 태블릿PC와 전세 역전

노트북은 한때 태블릿PC에 밀려 사양길을 걸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노트북은 이런 전망을 이겨냈다.

태블릿PC에 버금갈 정도 얇고 가벼운 울트라슬림 노트북이 등장한 덕분이다.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태블릿PC의 강점을 취하면서 약점을 파고 들었다.

태블릿PC는 자판도 없고 사양도 노트북만큼 뛰어나지 않다 보니 콘텐츠를 제작하는 도구보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엔터테인먼트 수단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태블릿PC처럼 얇고 가벼우면서도 콘텐츠를 생산하는 본연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도록 발전했다.

얇고 가벼워진 노트북이 태블릿PC 수요를 잠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태블릿PC 출하량이 2010년 이래 사상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울트라슬림 노트북 판매량은 3670만 대 수준이었으나 올해 5350만 대로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울트라슬림 노트북 성장률 전망치는 45.6%에 이른다.

가트너는 울트라슬림 노트북이 2016년 7410만 대, 2017년 990만 대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의 예상대로라면 3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이 35.3%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국내 울트라슬림 노트북 출하량은 2012년 49만7천 대 수준이었으나 2013년 67만5천 대, 2014년 85만1천 대로 2년 만에 70% 이상 늘었다.

  삼성 LG 애플, 더 가볍고 얇은 노트북 만들기  초경쟁  
▲ LG전자의 울트라슬림 노트북 그램

◆ LG전자, 수천 번 설계 끝에 그램 만들어


국내 울트라슬림 노트북시장은 삼성전자가 41.5%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와 애플은 각각 32.9%. 13.3% 점유율로 2, 3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울트라슬림 노트북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87.3%, 지난해 53.9%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울트라슬림 노트북 ‘그램’ 시리즈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램은 이름처럼 980g의 무게로 kg의 벽을 허문 제품이다. 두께도 13.4mm에 불과하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램은 침체된 국내 노트북시장에서 가장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제품”이라며 “올해 그램14 시리즈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0~30% 더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14인치 울트라슬림 노트북 그램14는 하루에 500대씩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램14는 전작인 그램13에 비해 화면이 1인치 늘었는데도 무게와 두께는 그대로 유지됐다.

LG전자 관계자는 “14인치 제품이지만 무게를 1㎏ 미만으로 구현한 것이 그램14의 가장 놀라운 점”이라며 “애플의 12인치 맥북이 가장 가벼운 노트북이라고 하지만 1인치 당 무게는 그램14가 70g으로 12인치 맥북(75g)보다 더 가볍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제품계발 과정에서 부품설계를 수천 번 뒤엎는 노력과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부품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울트라슬림 노특북의 핵심 경쟁력인 무게와 두께를 줄일 수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각형인 일반 노트북의 메인보드(주기판)와 달리 그램14의 메인보드는 공간을 최소화하도록 회로설계를 다시 해 구불구불한 모양”이라며 “수천 번 설계를 다시 하는 과정을 통해 주기판 무게를 70~80g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메인보드는 컴퓨터의 기본적 부품을 장착한 기판을 말한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협의해 LCD 구조를 바꿔 가벼운 부품들을 적용하고, LG화학과 특수배터리를 공동으로 개발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10시간30분까지 끌어 올렸다.

LG전자는 노트북 경량화를 위해 소재에도 신경을 썼다.

그램14는 덮개와 키보드 부분은 카본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했다. 카본 마그네슘은 레이싱 카의 휠에 사용되는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소재다. 바닥부분은 리튬 마그네슘을 사용했다. 리튬 마그네슘은 구조용 합금 중 가장 가벼워 항공기 등에 활용되는 소재다.

◆ 애플, 900g 무게의 12인치 맥북 출시

애플은 10일 무게가 900g에 불과한 12인치 맥북을 내놓았다. 애플은 이를 통해 노트북의 그램 단위 줄이기 경쟁에 불을 붙였다. 한국은 1차 출시국가에서 제외됐으나 곧 국내에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12인치 맥북은 지난달 9일 애플워치 공개행사서 함께 공개되며 주인공이었던 애플워치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팀 쿡 애플CEO는 12인치 맥북을 공개하며 “스마트폰 등장 이후 PC는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지만 맥북은 같은 기간에 오히려 성장했다”며 “12인치 맥북은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최강의 맥 라인업으로 사용자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애플은 이번 신형 맥북에서 기존의 울트라슬림 노트북 맥북에어 라인업들에 비해 두께와 무게를 크게 줄였다.

맥북 에어는 다른 노트북보다 두께가 얇아 ‘에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하지만 맥북에어 가운데 가장 얇은 11인치 제품의 경우 가장 두꺼운 부분이 17.3mm나 됐다.

그러나 신형 맥북은 가장 두꺼운 부분이 13.1mm로 맥북에어에 비해 두께가 24%나 얇아졌다. 무게도 가장 가벼운 맥북에어 제품이 1kg이 넘는데 반해 신형 맥북은 900g에 불과하다.

애플은 맥북을 이렇게 얇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12인치 신형 맥북에 팬을 없애고 메인보드 크기를 최소화했다.

애플은 신형 맥북 내부의 열을 팬이나 전열판으로 빼내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했다. 팬을 없애 크기를 줄인 만큼 나머지 부분을 배터리로 채워 배터리 사용시간도 35%나 늘었다.

애플은 신형 맥북에 여러 단자를 모두 없애고 ‘USB-C’라는 새로운 포트를 선보였다. 이 포트는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겸한다. 신형 맥북은 이 단자 하나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무게와 두께를 더 줄일 수 있었다.

애플은 “12인치 맥북과 같이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구현하려면 모든 효율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일상적 작업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하나의 포트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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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울트라PC 노트북9 2015년 에디션14

◆ 삼성전자의 수성

삼성전자는 국내 울트라슬림 노트북 1위 업체다. 삼성전자는 노트북9시리즈로 수성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노트북9 시리즈는 사양에 따라 노트북9, 노트북9스타일(Style), 노트북9라이트(Lite), 노트북9 2015에디션(Edition) 등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노트북9 시리즈가 지금까지 8만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에 힘입어 올해 1∼2월 국내에서 노트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월 울트라슬림 노트북 라인업인 노트북9의 신제품인 12.2인치 노트북9 2015년에디션을 내놓았다. 이 제품의 두께는 11.8mm에 불과하며 무게도 950g으로 삼성전자 노트북 가운데 가장 얇고 가볍다.

삼성전자는 초경량 무게를 구현하기 위해 외부 케이스의 형태를 이음새없이 하나의 덩어리로 깎아 제작하는 ‘싱글 쉘 바디(Single Shell Body)’ 공법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또 제품의 슬림함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측면 실버 라이닝 디자인’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이 울트라슬림 노트북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팬을 없앴다. 대신 프로세서 위에 방열필름을 덮어 본체 하단으로 열을 골고루 전달해 발열감을 줄였다.

삼성전자는이 제품에 미국 안전규격 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성능검증을 획득한 인체공학적 키보드를 탑재해 타이핑할 때 편안함을 높이고 피로감도 최소화했다.

◆ 울트라북? 울트라슬림PC?

대개 초슬림 초경량 노트북을 울트라북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리가 쉽게 울트라북이라고 부르는 제품 가운데 실제로 울트라북이 아닌 경우가 많다.

흔히 울트라북이라고 알고있는 LG전자 그램이나 삼성전자 노트북9 같은 제품들도 엄격히 말해 울트라북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제품들은 공식적으로 울트라PC라고 불린다.

울트라북이 되려면 울트라북의 개념과 브랜드를 도입한 인텔이 제시하는 두께와 무게,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 배터리 등 다양한 조건을 갖추고 인증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인텔은 2011년 처음 울트라북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초기 울트라북이 되기 위한 조건은 14인치 화면 기준으로 두께가 21mm보다 얇고, 배터리는 최소 5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해야 했다. 또 최대 절전모드에서 사용모드로 전환하는 시간은 7초보다 빨라야 하고, CPU는 2세대 코어 CPU(샌드브릿지)가 기본적으로 탑재돼야 했다.

그뒤 소비자들이 더 좋은 휴대성과 더 좋은 성능을 찾으면서 인텔이 내놓는 새로운 CPU 제품이 CPU의 기준이 됐고 USB 3.0 혹은 썬더볼트, 도난방지시스템 등의 조건이 추가됐다.

인텔이 2013년 4세대 코어 CPU(하스웰)를 출시하면서 울트라북의 두께의 조건이 세분화했다.

14인치 이하 제품은 20mm보다 얇아야 하고 14인치보다 큰 노트북의 경우 최대 두께가 23mm 이하여야 울트라북이 된다. 배터리 시간 기준도 기존 5시간에서 6시간으로 1시간 늘었고, 최대 절전모드에서 빠져나오는 시간도 3초로 더욱 강화됐다.

특히 터치스크린이 울트라북 기준에 새롭게 추가됐다. 인텔은 터치환경을 구현한 윈도우8이 출시되자 사용자들에게 더욱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터치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2013년 3분기 이후 울트라북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모든 노트북은 터치스크린을 제공한다.

LG전자의 그램과 삼성전자 노트북9은 바로 이 터치스크린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식적으로 울트라북이 아니라 울트라PC 혹은 울트라슬림PC라고 불린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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