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리서치센터 역량을 강화해 투자금융 분야에서 본격적 성과를 내는 부서로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7일 하나금융투자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하나금융투자는 리서치센터의 역량을 강화해 ‘수익부서’로 탈바꿈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리서치센터 직속으로 글로벌리서치팀과 코스닥벤처팀을 신설하며 리서치센터에 힘을 실어줬다.
리서치센터 구성원 역시 지난해 65명에서 74명으로 늘었다.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를 ‘비용부서’로 인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사들이 최근 국내 증시 침체로 실적 고민이 깊어지면서 리서치센터 인력들은 ‘인원 감축’과 관련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지난해 12월 투자전략센터와 리서치센터를 하나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하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이번 조직개편은
이진국 사장의 남다른 리서치센터 애정과 무관하지 않다.
이 사장은 이전부터 "리서치센터는 증권사의 기본"이라며 리서치센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힘써왔다. 리서치센터에 자주 방문해 밤늦도록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이 사장은 리서치센터의 역량을 강화해 단순히 분석자료를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투자금융(IB) 부문을 뒷받침할 수 있는 부서로 키워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는 이전부터 리서치부서를 단순히 비용부서로 보기보다는 증권사의 기본이라고 여기는 분위기가 강한 편”이라며 “글로벌리서치팀과 코스닥벤처팀 등의 팀원을 점차 늘려나가 자체 상품을 운용할 때 든든한 기반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리서치팀과 코스닥벤처팀을 신설한 만큼 해외 주식 및 벤처투자로 투자분야를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 자본시장 성장세가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및 성장성이 높은 벤처투자 분야에서 새 활로를 찾아야 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전부터 리서치센터와 실무부서를 적극 연계하는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지난해 KTB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에 투자자문을 제공했으며 KB국민은행이 은행권에서 처음 출시하는 해외주식 관련 상품 출시를 지원하는 등 리서치센터가 외부 금융회사에 자문을 제공하며 직접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비용부서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수익부서로 탈바꿈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직개편으로 좀더 세분화되고 전문적 분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