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이 숙면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급 침구 브랜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LF 등 패션업체들도 명품 침구 브랜드를 수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본점에서 롯데호텔의 침구 브랜드 ‘해온’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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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라' 매장전경 |
해온은 롯데호텔이 내놓은 침구 브랜드로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난 기능성소재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5성급 호텔에서 사용하는 침구류를 선보여 고객에게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한 편안함을 전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달 일부 점포에서 세계 1위 매트리스 베개 브랜드인 ‘템퍼’ 매장을 열었다. 템퍼는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우주선 이착륙 때 발생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신소재로 제품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LF(옛 엘지패션) 역시 명품 침구 브랜드인 '잘라'와 독점 수입계약을 맺었다.
잘라는 134년 전통의 프랑스 명품침구 브랜드다. 잘라는 프랑스, 이태리, 독일 등 유럽의 주요 9개국에 진출해 주요 도시에 수백 개 매장을 열고 있다.
LF 관계자는 “패션을 넘어 침구 등 리빙용품에까지 소비자들이 브랜드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은 선진국으로 발전해 갈수록 늘어난다”며 “국내 소비자들도 이런 소비패턴을 보여 잘라와 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숙면시장은 선진국형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소득이 연간 2만5천 달러에 접어들게 되면 건강에서 더 나아가 숙면에 대한 수요까지 높아진다”며 “숙면시장은 선진국이 되면 더욱 발달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숙면시장은 1조 원이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경우 20조 원, 일본도 6조 원에 이른다. ‘슬리포노믹스’라는 수면과 경제학의 합성어인데 ‘잘 자는 것도 돈이 된다’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인들의 잠자는 시간이 부족해지는 현실도 숙면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한수면학회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평균 잠자는 시간은 고작 6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2009년 OECD 조사에서도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대로 조사대상 29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짧았다.
더욱이 국내 성인 가운데 40만 명이 불면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전체 성인인구의 12%에 이르는 숫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