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린 금융보안원 초대 원장이 임기 1년을 약속하면서 금융보안원이 오랜 진통 끝에 다음달 출범한다.
금융보안원은 개인정보 유출 등 금융보안사고를 전담하기 위해 신설된 기관이다. 금융보안원은 김영린 초대 원장 선임에 일부 직원들이 반발하면서 출범이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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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린 초대 금융보안원장 |
금융보안원 설립사무국은 금융보안원이 오는 4월10일 공식출범한다고 24일 밝혔다.
금융보안원은 은행을 맡은 금융결제원과 증권을 담당하는 코스콤의 정보공유분석센터(ISAC) 기능에 금융보안연구원의 전자금융거래 범죄대응조직을 합쳐 신설한 금융기관이다.
금융결제원 직원 66명, 금융보안연구원 54명, 코스콤 39명이 모여 조직을 구성하게 된다.
김영린 원장은 24일 “IT산업과 금융보안이 조화를 이루며 함께 가는 길을 열겠다”며 “금융과 기술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도록 금융보안원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보안원은 지난해 초 신용카드 고객정보 대량유출사태처럼 대형 금융보안사고가 발생할 경우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와 공조해 대응하게 된다. 금감원이 금융보안사고를 접수하면 금융위의 지휘 아래 금융보안원이 사고에 대처하는 방식이다.
금융보안원은 은행과 증권 등의 금융정보를 공유해 분석하는 역할도 맡는다. 미국과 일본 등 금융선진국이 여러 금융분야의 정보를 한 기관에서 공유해 부정거래 등 사고가 일어날 경우 즉각 대처하는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김영린 원장은 금융보안원 출범에 앞서 1년 동안만 임기를 수행하며 연임을 하지 않는 내용의 확약서를 냈다. 금융보안연구원, 금융결제원, 코스콤 출신 직원들을 대상으로 균형있는 인사를 실시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금융보안원은 애초 올해 1월 출범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영린 초대 금융보안원장이 선임되자 금융결제원과 코스콤 출신 직원들이 반발해 이직의사를 철회하는 등 출범이 연기되는 진통을 겪었다.
금융결제원과 코스콤 출신 직원들은 당시 김 원장이 세 기관의 화학적 결합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외부인사를 원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린 원장은 “임기 1년을 확정하고 선임을 반대한 직원들에게도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중재안을 제시했다”며 “조직이기주의 때문에 출범을 더 늦추면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다들 조금씩 양보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