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두 아들을 삼립식품 등기이사에 선임해 SPC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허진수 전무와 허희수 전무가 지난 20일 열린 삼립식품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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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인 SPC그룹 회장 |
두 사람은 허 회장의 아들이자 허창성 창업주의 손자들로 SPC그룹의 3세들이다.
허진수 전무는 미국 제빵전문학교인 'AIB 정규과정'을 이수한 뒤 파리크라상 전무를, 허희수 전무는 SPC그룹 미래사업부문 상무를 거쳐 BR코리아 전무를 각각 맡고 있다.
이들이 등기이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대주주의 경영참여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특별한 보직이나 직책을 맡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허영인 회장이 두 아들을 책임경영 시험대에 올려 그룹의 경영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한다.
허 회장은 올해 삼립식품을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신년사에서 "지난 70년간의 역량을 지렛대 삼아 100년 기업의 초석을 세울 것"이라며 "2020년 그룹 매출 10조 원, 세계 1위 제빵기업의 비전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PC그룹이 지난해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500억 원이다.
SPC그룹은 2012년부터 계열사별로 분리 운영해 온 연구개발조직을 통합해 '이노베이션 랩'을 세웠다. 이 곳에서 매월 500개 이상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SPC그룹은 상하이, 맨해튼, 파리 등 주요 도심지에서 과감하게 매장을 열고 있다. SPC그룹은 해외 진출 11년 만에 세계 18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립식품은 SPC그룹에서 유일한 상장사인데 삼립식품의 주가는 24일 26만8500원으로 전일 대비 2.87%가 올랐다. 삼립식품 주가는 2012년만 해도 1만 원대에 불과했으나 3년 만에 무려 20배 이상 뛰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