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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왼쪽)과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이 올해 2분기에 현대제철의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강판 가격이 동결된 데다 주택경기가 회복되면서 철근 부문에서도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HMC투자증권은 23일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과 철근 부문에서 실적 견인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등 원료가격은 약세지만 올해 상반기 자동차강판 가격이 동결돼 현대제철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자동차강판 가격은 지난해 11월 톤당 5만 원 인하돼 원가하락을 이미 상당부분 반영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부터 현대차와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을 2개월 넘게 계속해 왔다. 현대차가 가격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했기 때문이다.
자동차강판은 수요가 많고 수익성도 높아 현대제철로서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부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지속적 요구로 2013년보다 14만 원 정도 자동차강판 가격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2분기 자동차강판 가격이 동결되면서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됐다.
주택경기가 회복되면서 국내 1위 철근업체인 현대제철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국내 주택공급이 증가하면서 철근부문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올해 국내 상위 6개사 기준으로 주택공급 계획은 지난해보다 74% 증가해 철근 수요가 2분기에 완만하게 개선되는 데 이어 하반기에 의미있는 회복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 열린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철근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만1천 톤 늘어난 296만 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큰 증가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25만 톤 정도 수출하던 물량을 대부분 내수로 돌려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은 4826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상회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도 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에 납품하는 자동차강판 가격 동결, 철근 내수시장의 회복, 중국산 H형강 반덤핑 최종판결의 긍정적 결과를 감안하면 별도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 늘어난 4679억 원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난해 5월 저가 중국산 H형강 수입이 늘면서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반덤핑 혐의로 정부에 제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최근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한 뒤 “중국산 수입이 증가해 국내산 가격이 하락하고 점유율도 하락하는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산 H형강이 한국 철강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정부 보고서가 나오면서 정부가 중국산 H형강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정부의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조치는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