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업계 3위인 까사미아가 이케아 인근에 호텔을 짓기로 했다.
고객들이 까사미아 호텔에 머물면서 자연스럽게 까사미아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접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케아 주변에 가구에 관심있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동반상승 효과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현구 까사미아 회장은 최근 들어 까사미아의 사업영역을 호텔뿐 아니라 외식으로 넓히고 있다. 이 회장은 이를 통해 까사미아 브랜드를 강화해 가구와 생활소품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이케아 바로 옆에 호텔로 맞불
까사미아가 지난달 경기 광명시로부터 비즈니스호텔 건축허가를 받고 올해 상반기중 착공한다고 19일 밝혔다. 준공 예정일은 2017년 9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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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구 까사미아 회장 |
이 호텔은 대지 면적 2200㎡로 지하 5층, 지상 16층 규모다. 모두 200여 개 객실과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까사미아는 호텔 객실마다 까사미아 가구제품을 넣어 '쇼룸' 형식으로 꾸미기로 했다. 또 호텔 내부에 까사미아 매장을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호텔의 위치도 주목받는다. 까사미아는 이케아 광명점에서 바로 건너편에 호텔을 세우기로 했다. 도보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이 지역은 이케아뿐 아니라 롯데프리미엄 아울렛과 코스트코 등 유통점포가 몰려 있어 상권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라며 “이케아만 염두해 두고 입지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호텔 부지를 계약할 당시에 이케아 진출을 염두해 뒀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까사미아가 이 호텔을 짓는 데 420억 원 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까사미아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 120억 원의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 호텔사업과 외식사업 통해 브랜드 강화 나서
이현구 까사미아 회장은 까사미아에서 다른 가구업체들과 달리 호텔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당장의 매출 확대보다 건물을 통해 까사미아의 브랜드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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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사미아 '라까사' 호텔 내부전경 |
까사미아는 서울 압구정 직영매장 옆에 부티크 호텔 ‘라까사’의 객실을 늘리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까사미아는 2011년 이 호텔을 ‘까사미아 스타일’을 알리기 위해 세웠다. 객실에 가구는 물론이고 욕실용품과 생활소품까지 까사미아가 만든 제품들로 가득 채웠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까사미아가 단순히 가구업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호텔과 카페에서 친숙하게 즐기기를 바란다”며 “라까사 호텔은 객실예약률이 평균 90%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까사미아를 통해 외식사업을 2007년부터 키우고 있다.
까사미아는 ‘까사밀 레스토랑’ 4곳, ‘까사밀 브레드카페’ 1곳, ‘까사밀 카페’ 6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 까사미아가 판매하는 가구와 식기, 생활소품 등으로 내부를 꾸며 고객들이 직접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 회장은 1982년 압구정동에서 7평짜리 인테리어숍 까사미아를 열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이케아와 같은 ‘홈 퍼니싱 기업’을 시도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까사미아 2013년 침대와 소파 등에 책벌레(먼지다듬이)가 발견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이 회장은 이 사건 이후 기업이미지(CI)를 교체하고 사후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고객신뢰를 되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까사미아는 가구시장 점유율 3.9%로 업계 2위 현대리바트(4%)와 경쟁하고 있다. 전국에 직영점을 포함한 대리점 72개, 백화점 매장 4개를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