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7분기째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정유부문에서 1분기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제마진이 최근 최고치로 오른 데다 모기업인 아람코로부터 원유 수입단가가 낮게 유지되면서 덕을 볼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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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 |
신한금융투자는 12일 에쓰오일이 1분기에 정유부문에서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쓰오일이 1분기에 영업이익 1515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7분기 연속으로 적자였던 정유부문이 흑자로 전환해 72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3월 현재 정제마진이 배럴당 11.1달러로 사상 최고수준"이라면서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1월 한국의 석유제품 수요는 작년보다 4.7% 증가했다"며 "2012~2014년 석유수요 증가율이 -0.3%였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도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이 1분기에 203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직전분기와 비교해 4165억 원 증가한 것이다.
손 연구원은 “ 에쓰오일이 정유부문에서 재고관련 손실이 급감하고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데다 환율상승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쓰오일이 국내 다른 정유회사에 비해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모기업인 아람코의 원유판매단가(OSP)가 낮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90% 가량의 원유를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들여온다.
정유사업의 수익은 기본적으로 정제마진과 직결돼 있다. 정제마진이란 수입하는 원유가격과 제품가격의 차이에 공정운영변동비를 제외한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하락하면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은 3달러 정도 낮아지는 영향이 있다.
최근 정제마진이 오르면서 국내 정유회사들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도 오르고 있다. 이 지표는 지난해 평균 5.88달러에서 올해 1월 7.4달러, 2월 8.8달러, 3월 들어 9달러대로 올라 2013년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국내 정유사 수익성 지표가 된다.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들은 두바이유가 주로 거래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을 수익성 지표로 삼는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7~8달러로 본다.
단순정제마진도 배럴당 4달러 대 중반으로 2012년 8월 이후 최고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단순정제마진은 원유를 1차 정제해 나온 석유제품이다. 복합정제마진은 고도화설비를 거친 2차 정제제품의 판매이익이다. 따라서 이들 수치가 높을수록 정유사의 이익이 늘어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