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10-22 19: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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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감사원장이 공공기관과 공기업 전반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의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감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최 원장은 22일 서울 종로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답변에서 “전체 공공기관의 감사와 관련해 기재부가 전수조사하는 것으로 안다”며 “전수조사 결과를 보고 제대로 조사했는지 살펴본 뒤 필요하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 최재형 감사원장이 22일 서울 종로 감사원에서 열린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채용비리 문제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의 지대한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며 “바로잡아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교통공사에서 고용을 세습했다는 의혹을 지적하자 최 원장은 “서울시가 서울교통공사의 감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시가 청구하면 규정에 따라 실시 여부를 결정한 뒤 엄정하게 감사하겠다”고 대답했다.
최 원장은 감사원에서 상반기에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처, 국가안보실 기관운영을 감사했을 때 업무추진비 문제를 몰랐느냐는 지적에 “감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는 “기관운영 감사를 했을 때 (업무추진비 내역을) 전수조사하지 못했다”며 “일부 의심이 가는 사용을 소명할 것을 요구한 뒤 감사관들이 현장에서 소명자료를 확인해 납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번에 감사할 때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감사하겠다”며 “감사원의 업무추진비 사용도 같은 기준으로 엄정하게 감사해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기재부는 감사원에 대통령 비서실을 포함한 기관 52곳의 업무추진비를 공익감사해 달라고 청구했다.
최 원장은 사립유치원 비리를 감사하는 여부를 놓고 “(사립 유치원이라) 우리의 직접적 감사 대상으로 보기 어렵고 정부 지원금을 받는 범위에서만 감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안다”며 “회계를 엄격하게 분리하기 어려운 만큼 감사를 한다면 전반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안인 만큼 교육청이 (사립 유치원을) 감사한 결과를 본 뒤 감사원에서 감사할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