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보다 1.9% 상승했다. |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로 나타나며 1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여름 폭염으로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을 받았다. 올해 내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도 물가 상승에 일조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보다 1.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 2.1% 상승한 뒤 1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 2%대를 밑돌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1년 전보다 12.4% 올라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5월(13.5%)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농산물 가격이 12% 오르면서 8월(7%)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생강(101.7%), 시금치(69.2%), 미나리(53%), 상추(43.1%), 고춧가루(34.1%), 곡물(21.3%)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산물 가격은 5%, 농축수산물 가격은 7.1% 상승했다.
9월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10.7% 올랐다. 8월(12%)보다 상승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9월 넷째 주까지 나란히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1.8% 하락했다. 전기료 인하 효과가 끝나면서 8월(-8.9%)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비스 물가는 1.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8%포인트 끌어올렸다.
외식 물가는 2.4%, 개인 서비스 물가는 2.4% 상승했다. 공공 서비스 물가는 입원진료비 조정으로 1년 전보다 0.1%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하면서 상승폭이 전달(1.3%)보다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9월 2.9%를 보인 뒤 1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농산물 가격과 전기료 인하 효과의 종료 등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생활물가지수는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준다.
신선식품지수는 8.6% 상승했다. 지난해 8월(18.3%)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했다.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2%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물가상승률을 비교할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채소와 과일 가격이 상승했고 전기료의 한시적 인하 효과가 끝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물가상승률은 물가안정목표인 2% 안에서 유지되고 있어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8월보다 오름폭이 확대된 만큼 농산물과 석유류의 수급 및 가격 안정 등 물가 관리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