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종전 선언은 주한미군의 철수 문제나 한미동맹과 관계없다고 봤다.
문정인 특보는 2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동맹 관련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종전 선언은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동맹 문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연합뉴스> |
문 특보는 종전 선언의 중요성을 놓고 “첫 번째로는 1953년 정전협정부터 65년 동안 이어져 온 전쟁 상태를 상징적 차원에서 종식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며 “둘째로는 남북, 북미의 적대관계를 청산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셋째는 법적 효력이 있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전까지는 종전 선언으로 군사분계선(MDL)과 유엔군사령부를 포함하는 정전 협정을 유지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비핵화와 평화체계를 연계해 나가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가 긴밀한 협의를 하면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종전 선언은 불가역적인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되돌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선언문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미군 철수를 요구할 수는 있지만 미국뿐 아니라 한국도 그 요구를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간의 죽음을 제외하면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종전 선언을 하는 데 반대했다”고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