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대표를 맡은
하현회 부회장은 첫 과제로 ‘요금제 개편’을 놓고 씨름할 것으로 보인다.
하 부회장이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LG유플러스가 경쟁사보다 더 파격적 요금제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18일 SK텔레콤이 KT에 이어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하 부회장도 조만간 요금제 개편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2월 이동통신3사 가운데 최초로 완전 무제한요금제 출시하며 요금제 개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가 요금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한 만큼 LG유플러스도 추가적 요금제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하 부회장은 16일 LG유플러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는데 첫 과제가 요금제 개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 부회장은 18일부터 LG유플러스 주요 경영진들을 차례로 만나며 본격적 경영행보를 시작했다.
통신업계는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 KT와 비슷한 방식으로 요금제를 개편할 것이라고 바라본다.
SK텔레콤과 KT가 내놓은 새 요금제는 큰 틀에서 비슷하다. 각각 10만 원대와 8만 원대 요금제에서 속도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6만 원대 요금제에서 100GB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3~5만 원대 요금제는 제공하는 데이터양을 늘렸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완전 무제한요금제를 내놓은 만큼 3만 원~6만 원대 요금제를 손볼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현재 3만 원~6만 원대 요금제에서 300MB~11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대폭 확대할 공산이 크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가운데 가입자당 LTE 주파수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어 네트워크 가동률 측면에서 여유가 있다. 이 때문에 경쟁사보다 더 싸고 데이터를 많이 주는 방향으로 요금제 설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가입자당 LTE 주파수는 8.4로 각각 6.0과 6.9인 SK텔레콤과 KT에 비해 네트워크 가동률 측면 여유가 있다”며 “소비자의 데이터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전략을 취하는 데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과 KT의 새 요금제 체계를 보완한 요금제를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과 KT는 6만 원대 요금제에서 데이터를 100GB를 제공하는 반면 그 바로 아래 단계인 요금제(SK텔레콤-5만 원, KT-4만9천 원)에서는 제공하는 데이터를 각각 4GB, 3GB로 확 줄인다.
이 때문에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데이터를 50GB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출시됐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무선데이터 상위 10% 사용자들의 월 평균 사용량이 50GB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LG유플러스는 5G 시대를 맞이하기 전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더 확보할 필요성이 크다. 이 고객들이 가장 먼저 5G 서비스 이용자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올해 초 컨퍼런스콜에서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가입자를 확충해 영업이익이 많아진다면 그 길을 택하겠다”며 가입자를 공격적으로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 부회장은 18일 LG유플러스 임직원들과 만나 ‘변화’를 강조했는데 요금제에도 큰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요금제 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새로운 요금제를 언제, 어떻게 내놓을 지는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