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선 CJ제일제당 대표가 유산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이 대표는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를 출시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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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선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겸 공동 대표이사 |
CJ제일제당은 19일 유산균 전문 브랜드 'ByO 유산균'을 선보이고 올해 매출 목표로 500억 원을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에 집중 투자한다고 밝혔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미생물 가운데 우리 몸에 유익한 균이다. 유산균보다 조금 넓은 개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 9년 동안 연구개발 끝에 100여 개의 후보 균을 확보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기능을 가진 유산균 제품을 전략적으로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CJLP133’으로 건강기능식품 ‘피부유산균 CJLP-133’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이 제품으로 1년 동안 매출 150억 원을 거뒀다.
CJ제일제당은 ‘피부유산균 CJLP-133’을 ‘ByO 피부유산균 CJLP133’으로 변경해 Byo 유산균 브랜드에 편입했다.
CJ제일제당이 유산균 브랜드를 론칭하고 투자와 생산을 확대하는 이유는 그만큼 유산균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식약처가 발표한 2013년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은 804억 원으로, 508억 원을 기록한 2012년 대비해 55% 증가했다. 2014년에 1천억 원 이상으로 그 규모가 커졌다.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은 대부분 캡슐이나 분말 형태로 돼 있어 기존 발효유보다 더욱 강력한 효과를 낸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2011년 유럽산 수입품으로 국낸 소비자에게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3년 동안 김치나 젓갈 등 국내 전통식품 속 유산균으로 만든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으로 국내시장을 선도한 기업은 쎌바이오텍이었다. 쎌바이오텍의 대표 제품은 2012년 출시된 ‘듀오락’이다. 현재 국내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처음으로 김치나 젓갈에서 유산균을 뽑아내 상품화했다. ‘듀오락’은 일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단일한 유산균주를 사용하는 반면 여러 유산균을 섞은 복합균주 제품으로 차별성을 추구했다. 사용하는 유산균이 늘어날수록 원활한 배변 활동에 더 큰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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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제일제당은 19일 유산균 전문 브랜드 'ByO 유산균'을 출시했다. |
쎌바이오텍은 한해 4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이 가운데 국내 매출은 240억 원 정도다. CJ제일제당은 쎌바이오텍이 국내에서 큰 성과를 내자 본격적으로 유산균 사업에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쎌바이오텍이 국내시장을 선점을 상황에서 다른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쎌바이오텍은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약국, 병원, 한의원에서만 제품을 판매한다. 전국 어디서나 할인없이 같은 가격에 파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대기업을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CJ제일제당은 판매망을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드럭스토어인 올리브영까지 넓혔다. 적극적 할인행사와 프로바이오틱스를 먹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롯데마트 판매량 유산균 부문에서 피부 유산균 제품으로 6월과 7월, 10월, 11월에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한국야쿠르트, 대상웰라이프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14일 모유로부터 분리한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HY7714’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피보 보습과 주름 개선 효과가 있는 원료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는 프로바이오틱스 HY7714를 올해 상반기에 제품화하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평택공장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생산하는 일괄 통합생산설비를 구축했다.
대상웰라이프도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피부 생생 락토프로바이오틱스’를 내놨다. 대상은 모유에 많이 들어 있는 루테리 유산균과 아연을 섞은 ‘루테리 프로바이오틱스 아연’을 내놓으며 제품종류를 늘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