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리커창 총리를 총리 후보로, 국가감찰위원회 주임에 양샤오두 당 중앙 기율검사위 부서기 겸 국무원 감찰부장을 지명했다. 이어 이날 오전 열린 제13기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시 주석이 지명한 두 사람이 선임됐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 총리는 2013년 취임한 뒤 10년 동안 총리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리 총리는 이전과 달리 경제 관할권과 관련해 위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반부패운동 사령탑으로 불리는 왕치산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17일 복귀했고 시 주석의 경제자문인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부총리 자리에서 금융 사령탑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리 총리와 함께 선임된 양샤오두 주임은 앞으로 시 주석의 반부패 운동에 앞장서게 된다.
양샤오두 주임은 2007년 시 주석이 상하이 서기에 취임한 뒤부터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지난해 10월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시 주석의 신임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가감찰위원회는 모든 국가와 공공부문 관리들의 비위를 감찰하는 거대 사정기관으로 기존에 있는 당과 국무원의 감찰당국을 통합해 만들어졌다.
국가감찰위원회는 당과 국무원의 관리들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감시할 수 있고 공립학교와 병원, 기업 관계자들도 감찰할 수 있다.
이에 앞서 17일 시 주석은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 당 중앙군사위 주석을 모두 맡아 강력한 권력을 지니게 됐다.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만창일치로 국가주석과 당 중앙군사위 주석에 재선출됐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19차 당대회에서 당 총서기에도 재선된 적이 있다.
전국인민대표회의는 11일 국가주석 등의 임기를 ‘2기 10년’으로 제한한 규정을 철폐하는 헌법 개정안을 택하며 시 주석이 장기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