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CNI에서 분리한 금융IT 자회사를 매각했다.

동부CNI가 15일 금융 IT(정보기술) 부문 자회사인 FIS시스템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동부CNI는 이날 FIS시스템 주식 20만주를 900억 원에 전량 처분했다.

  김준기, 동부CNI의 금융IT 자회사 매각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FIS시스템은 부국증권이 운영자로 참여하는 프로젝트 사모펀드가 100% 출자하는 투자목적회사인 비케이에이앤지에 매각된다.

FIS시스템은 동부CNI의 IT사업부문 가운데 동부그룹 금융계열사를 대상으로 하는 IT시스템 운영회사다.

동부CNI는 지난 9월 초 금융계열사의 IT시스템 부문을 동부 CNI로부터 분리해 FIS시스템을 세웠다.

동부CNI가 FIS시스템의 지분매각을 통해 손에 쥐는 현금은 동부CNI 자기자본의 36.54%에 해당하는 규모다. 처분 예정일자는 내년 1월 2일이다.

동부CNI의 금융IT 부문의 경우 지난해 매출 365억 원을 기록했다. 동부CNI 전체 매출의 6.9%를 차지한다.

동부CNI는 이번 자회사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속도를 낸다.

동부CNI 관계자는 "이번 매각자금을 회사채 등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매각이 끝내면 부채비율은 약 100%대로 하락하게 되고 이자비용도 감소하여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CNI는 동부그룹 제조부문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곳이다. 동부CNI는 내년 1월 전자재료사업부를 물적분할하고 보유하고 있는 동부하이텍·동부로봇 등 계열사 주식도 매각하기로 했다.

이렇게 자산매각이 이뤄질 경우 동부CNI는 차입금 대부분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동부CNI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모두 2450억 원의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132억 원이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