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투 운동에) 좌파들이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고 말한 점을 두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미투 운동에 관한 무지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투는 좌우나 여야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모두의 문제"라며 "이를 (진영 논리로) 비판하는 것은 어렵게 용기를 낸 피해자를 좌절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6일 오후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전국여성대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우 원내대표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논란을 두고는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미투운동은 우리 사회의 부당한 위계질서에 근본적 성찰과 반성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잘못될 관행을 바꿀 엄중한 계기로 삼고 민주당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피해자의 편에 서서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역시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서 "성폭력 문제에 좌파와 우파, 보수와 진보가 어디 있냐"며 "여기에 이념적 대립 구도나 진영 논리를 섞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준표 대표는 6일 한국당 제1회 여성대회에 참석해 “미투 운동이 처음 시작될 때 홍준표와 자유한국당에 덮어씌우기 위한 출발로 봤다”며 “이제는 나도 누명을 벗었기 때문에 운동을 더 가열차게 해서 좌파들이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의 회담에서도 홍 대표가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안희정 지사 사건을 임 실장이 기획했다고 하던데 미투운동에도 무사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하자 임 실장이 "대표님이 무사하신데 저도 무사해야죠”라고 받아치는 등 뼈있는 농담이 오갔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