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거의 모든 사업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특히 반도체사업부 매출이 연간 45%에 이르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사상 처음으로 인텔을 뛰어넘고 전 세계 반도체기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39조5800억 원, 영업이익 53조6500억 원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2016년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83% 각각 급증하며 사상 최고실적을 보였다.
생활가전과 TV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은 지난해 매출 45조1100억 원, 영업이익 1조6500억 원을 냈다.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은 0.0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 줄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TV 라인업을 축소하는 사업재편을 실시하고 마케팅비 투입도 늘어나며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06조6700억 원, 영업이익은 11조8300억 원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의 타격을 받았던 2016년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9.4% 각각 늘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DS부문이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지난해 매출은 74조2600억 원, 영업이익은 35조2천억 원을 보였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016년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158% 각각 급증했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34조4700억 원, 영업이익 5조4천억 원을 냈다.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공급 증가로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은 28% 늘고 영업이익은 142% 늘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인텔을 넘고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인텔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628억 달러(약 67조3600억 원)로 1993년 이후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주요사업에서 기술 중심의 차별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프리미엄 부품과 스마트폰 및 가전시장에서 리더십 강화에 더욱 힘써 지속성장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