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생명이 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현대라이프생명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배정 방식으로 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라이프생명 1대 주주인 현대차그룹과 2대 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이 각각 지분비율에 맞춰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커머셜을 통해 현대라이프생명 지분 50.66%를 보유하고 있다. 푸본생명은 현대라이프생명 지분 48.62%를 소유하고 있다.
출자금액을 살펴보면 현대모비스 896억7천 만 원, 현대커머셜 603억3천 만원, 푸본생명 1500억 원가량이다.
주주납입일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됐는데 각 주주사의 결의와 금융위원회의 승인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2021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에 대비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지급여력비율(RBC)은 9월 말 기준으로 148%로 떨어져 업계 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지급여력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11월29일에도 긴급 이사회를 열어 6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과 4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역시 현대커머셜이 모두 인수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올해 9월과 10월, 11월에 세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4차 희망퇴직자 신청도 받는 등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2012년 출범 이래 5년 동안 좀처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순손실 90억 원을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