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으로부터 뇌물 수억 원을 받은 혐의로 다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전병헌 전 수석은 12일 오전 10시30분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저와 관련한 오해를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또는 13일 새벽 결정된다.
검찰은 8일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법원이 11월25일 “피의자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전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는데 14일 만이다.
검찰은 이후 GS홈쇼핑과 관련한 추가혐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수사를 벌여왔다.
11월28일에는 GS홈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12월1일
허태수 GS홈쇼핑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회장으로 있던 e스포츠협회에 GS홈쇼핑이 2013년 무기명으로 기부금 1억5천만 원을 건넨 것을 사실상 뇌물로 볼 수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전 전 수석은 2015년 7월 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후원금을 내도록 하고 그 일부인 1억1천만 원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방송 재승인을 받는 대가로 전 전 수석 측이 후원금을 요구했다고 본다.
전 전 수석이 청와대 근무 시절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넣어 e스포츠협회에 정부예산 20억 원이 배정되도록 했다는 의혹도 있다.
전 전 수석이 기재부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예산배정을 요구했는데 이후 실제로 예산이 증액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를 두고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전 전 수석은 검찰 소환조사에서 기업들의 후원금을 두고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고 모르는 일”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