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7-11-22 15: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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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올레드TV 가격할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고가 전략으로 수익성 확보한 데 이어 대중화까지 노리며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24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최대 쇼핑기간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올레드TV 가격할인을 시작했다.
▲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
미국 베스트바이는 LG전자의 55인치 올레드TV를 2299달러에서 1499달러로, 65인치 제품은 3299달러에서 2200달러로 30% 넘게 낮춰 판매하고 있다.
LG전자 미국 홈페이지에서는 65인치 B7A시리즈 올레드TV를 2599달러에서 2299달러로, 77인치 시그니처 올레드TV는 1만4999달러에서 9999달러로 가격을 내렸다.
다음주 사이버먼데이, 12월에 크리스마스 및 박싱데이 등이 남아있는 만큼 연말까지 가격할인을 통한 판매확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먼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뒤 돌아오는 월요일을 가리키는데 이날 대규모 할인행사가 벌어진다. 박싱데이는 호주, 영국 등 유럽에서 유행하는 최대 쇼핑기간이다.
LG전자는 최근 대형올레드 패널가격 하락세에 힘입어 올레드TV 보급화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55인치 초고화질(UHD) TV용 올레드패널 제조비용은 582달러(약 65만 원)로 2015년 1분기보다 55% 떨어졌다. IHS마킷은 2021년 1분기까지 제조비용이 242달러(약 27만 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패널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가 최근 규모의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는 생산라인 투자확대로 초고화질(UHD) 올레드TV용 패널 수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고 파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55인치 제품 위주로 이어온 가격할인을 65인치 이상 대형제품에도 적극 도입할 수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높은 가격으로 55인치 올레드TV 매출 비중이 많았지만 최근 패널 생산량이 늘어나고 수율이 개선되면서 65인치 등 대화면 올레드TV도 합리적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며 “올레드TV 대중화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LG전자는 올해 고가인 올레드TV 판매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지만 올레드TV를 전 세계 TV시장에서 확고한 ‘대세’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점유율 확대까지 노릴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TV가 고가 제품 위주인 만큼 전 세계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TV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LCDTV가 주도하는 전체 TV시장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체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LG전자의 올레드TV 판매량은 전 세계 TV시장에서 1%에 불과하다. 또 지난해 기준 LG전자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매출 가운데 올레드TV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그쳤다.
전 세계 TV시장에서 점유율은 마케팅 전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도 전 세계 TV시장에서 11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브랜드 이미지 높이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레드TV는 아직 대중화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며 “당분간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가며 판매 대수를 점차 늘려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