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인텔을 뛰어넘고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기업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는 3위 업체로 급부상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20일 홈페이지에 분석자료를 내고 “삼성전자가 올해 인텔을 제치고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매출은 656억 달러(약 7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48% 늘어나며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반도체기업 1위에 오르는 것이다.
인텔이 610억 달러로 2위, SK하이닉스가 262억 달러로 3위, 마이크론이 4위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텔은 1993년 NEC를 뛰어넘고 처음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에 오른 뒤 ‘절대왕좌’를 지켜오다 24년 만에 삼성전자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 주력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놀랄 만한 가격상승이 순위를 뒤바꿨다”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퀄컴은 지난해 3위에서 올해 6위로, 브로드컴은 지난해 4위에서 올해 5위로 순위가 각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메모리반도체 전문기업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성장세에 밀려난 것이다.
메모리반도체의 강력한 호황으로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규모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4385억 달러(약 48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전체에서 약 15%의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반도체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다면 삼성전자의 우위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