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자물가가 소폭 올라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농축수산품 가격이 떨어졌지만 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아 공산품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01(2010년 100 기준)로 9월보다 0.01포인트(0.0%) 상승했다.
▲ 10월 생산자물가가 유가상승의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사진은 서을 시내 한 주유소 모습.<뉴시스> |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 성격을 지닌다.
생산자물가지수는 7월부터 4개월 연속 올랐는데 10월에 농림수산품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공산품 가격이 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아 높아지면서 보합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 가격은 9월보다 8.7% 낮은 113.6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12.32) 이후 최저치다.
농산물(-13.8%)과 축산물(-8.4%) 등의 가격이 떨어졌고 수산물 가격은 1.4% 올랐다. 10월에 기상여건이 양호해 농축산물 출하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농축산물 가운데 피망(-71.3%)과 배추(-58.8%), 감귤(-57.1%), 토마토(-40.2%), 돼지고기(-22.8%) 등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공산품 가격은 9월보다 0.5% 오른 80.12로 나타났다. 1월(80.15) 이후 최고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류제품 가격이 올랐고 중국발 공급감소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은 1차 금속제품 가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가운데 제트유(7.0%), 나프타(3.7%), 벙커C유(3.3%) 등의 가격이 올랐고 제1차 금속제품 가운데 슬래브(9.1%), 열연강대 및 강판(6.0%), 일반철근(4.3%) 등의 값이 크게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가격은 9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부문은 9월보다 0.1% 올랐는데 음식점 및 숙박(0.2%), 금융 및 보험(0.7%) 등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0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월보다 0.4% 상승한 98.41로 나타났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다.
총산출물물가지수는 10월 기준으로 99.58로 9월보다 0.2%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