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애플의 ‘고급화전략’에 따라 부품공급을 확대하며 내년에 수익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8일 “주요고객사인 애플이 새 스마트폰에 올레드패널 및 다양한 카메라모듈을 채택하는 등 고급화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LG이노텍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13일 새 스마트폰 ‘아이폰X’,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를 선보였다. 아이폰X는 ‘트루뎁스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3차원 얼굴인식기능 ‘페이스ID’가 탑재됐다. LG이노텍이 공급한 카메라모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연구원은 “애플의 새로운 카메라모듈 공급업체로 일본 경쟁사가 진입할 수 있다”면서도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을 독점으로 공급하면서 쌓아온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공급점유율이 일본 경쟁사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이 앞으로 듀얼카메라 및 새로운 카메라모듈을 확대 적용하는 점도 LG이노텍에 호재다.
애플은 2018년 모든 스마트폰 모델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하고 최소 2개 모델에 ‘페이스ID’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는 3개 모델 가운데 2개에 듀얼카메라, 1개 모델에 페이스ID를 적용했다.
LG이노텍은 2018년 카메라모듈사업에서 매출 5조151억 원, 영업이익 352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추정치보다 매출은 14.1%, 영업이익은 18.7% 늘어나는 것이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모듈 외에 다른 종류의 부품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아이폰 터치ID에 적용되는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과 무선충전모듈을 납품할 가능성이 크다”며 “애플을 통한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