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7-09-07 19: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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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의 계열사 노동조합들이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놓고 노조원들에게 찬반을 물은 결과 반대가 많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계열사 7곳의 노조로 구성된 노조협의회는 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사 앞에서 열린 ‘KB금융 지배구조개선투쟁 결의대회’에서 윤 회장의 연임 반대를 공식화했다.
▲ KB금융 노조협의회 구성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윤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노조협의회는 5~6일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윤 회장의 연임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이 과반수를 넘어서지 못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들은 성명에서 “KB금융 직원들이 윤 회장의 외형적인 업적에도 불구하고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 신입사원 임금의 강제 삭감,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와 노조선거 개입 등에 더 큰 반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협의회는 다음 회장의 선임절차를 ‘날치기’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협의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은 8월 중순부터 KB금융의 정기 경영실태평가에 들어갔는데 윤 회장이 이 시기에 맞춰 다음 회장의 선임절차를 시작했다”며 “최종 회장후보 3명도 일주일 안에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누가 봐도 정해진 각본에 따른 날치기 선임”이라고 말했다.
KB금융 노조협의회는 다음 회장의 선임절차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기로 방침을 세웠다.
KB금융 관계자는 “성과연봉제 도입 등 노조가 문제로 삼은 것들은 지나간 사안들”이라며 “지금 진행중인 회장 선임절차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을 준수했고 신한금융지주도 사실상 같은 절차를 거쳐 회장을 문제없이 결정했다”고 반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