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흥행으로 카카오의 기업가치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1일 “카카오뱅크는 초기 가입자 수가 크게 늘고 있고 여수신액도 빠르게 증가했다”며 “손익 분기점을 넘기 위해서는 여러 과제가 많으나 카카오와 관련한 투자심리와 기업가치 상승에는 분명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
|
▲ 임지훈 카카오 대표. |
카카오뱅크는 7월27일 영업을 개시했는데 7월31일 계좌수가 100만 개를 넘어서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7월31일 기준으로 여신(대출)은 3230억 원, 수신(예·적금)은 3440억 원이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시중 은행의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가 15만5천 명이었고 경쟁 인터넷전문은행인 K(케이)뱅크가 비슷한 여수신액을 내는데 6주가 걸린 점을 고려하면 크게 앞서는 수치”라며 “시중은행보다 매력적인 예금·대출 금리와 간편한 가입·대출 절차,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높은 접근성 등이 흥행이유”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의 과제로 유상증자 문제와 부실대출 관련 리스크 관리능력 등이 꼽혔다.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3천억 원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체 지분의 58%, 카카오와 국민은행이 10%, 넷마블과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텐센트가 4%, 예스24가 2%의 지분을 들고 있다.
카카오뱅크 대출이 더욱 확대되면 카카오뱅크는 경영실태평가 1등급 조건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0%’를 지켜야하기에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카카오의 지분율은 최대 10%로 제한되어 있어 카카오는 단독 유상증자를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IT기업에 한해 은산분리 적용을 완화해주는 방향으로 법이 개정되야 하는데 현재 관련법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연간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해서는 자산규모가 7조 원 이상 돼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적정 자기자본비율(BIS) 유지를 위해서는 자본금으로 7천억 원 이상이 필요하고 은산분리 완화로 카카오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높일 필요가 있으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파악했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위주의 사업구조로 높은 손실위험을 지니는 만큼 앞으로 부실대출관리능력과 관련해 검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