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비롯해 중앙일보와 JTBC가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를 고소했다.
홍 전 회장과 중앙일보·JTBC의 고소대리인인 김성현 변호사는 22일 서울 동부지방검찰청에 홍준표 전 지사를 대상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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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
중앙일보와 JTBC는 보도자료에서 “홍 전 지사가 실명을 말하지 않았지만 일련의 표현과 문맥을 보면 지목한 대상이 중앙일보와 JTBC, 홍 전 회장임이 명백하다”며 “근거없는 허위사실로 중앙일보와 JTBC, 홍 전 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해 고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 전 지사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탄핵이나 대선 과정에서 신문과 방송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져다 바치고 조카를 구속시켜 청와대 특보 자리를 겨우 얻는 그런 언론도 있다”고 말했던 일을 겨냥한 것이다. 홍 전 회장의 조카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현재 구속수감돼 있다.
중앙일보와 JTBC는 “논리적인 근거에 따른 비판과 문제제기에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고 소통할 자세와 준비가 돼 있지만 ‘아니면 말고’ 식의 비방이나 폭로 또는 근거없는 허위주장에는 우리 사회와 정치문화의 도약을 위해 법적으로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지사는 홍 전 회장 등으로부터 고소된 직후 SNS에 올린 글에서 “1인미디어 시대에도 스스로를 ‘절대 갑’으로 여기고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언론권력은 앞으로 더 힘든 세월을 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소대상도 아닌 정치적 판단을 고소해 사법수사의 대상으로 삼아 개인이 보유한 언론의 자유를 봉쇄하려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며 “홍 전 회장 측이 보여줬던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대선 당시 언행과 처신을 다시 돌아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