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2분기에도 타이어가격의 추가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고무가격이 올라 원재료 비용이 늘어나면서 1분기에 영업이익이 줄어든 만큼 수익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2일 “원자재인 고무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원자재 가격 추이를 보면서 추가인상이 필요한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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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 |
김한준 한국타이어 경영관리부문장 전무는 4월28일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1분기에 올린 타이어가격이 원자재가격이 오른 부분을 완전하게 반영하지 못했다”며 “대부분의 타이어회사들이 가격인상을 추가로 고려하고 있는 만큼 한국타이어도 가격인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392억 원, 영업이익 2310억 원, 순이익 1712억 원을 거뒀다고 잠정실적을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0%, 순이익은 13.0% 줄었다.
원재료인 고무 값이 오른 탓에 1분기에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네분기 만에 감소했다. 하나투자금융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1분기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이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6%와 38% 오르면서 원재료 투입단가가 14% 올랐다.
한국타이어가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본다.
한국타이어 2분기 실적을 가장 높게 예측하는 한화투자증권도 한국타이어가 3분기가 돼야 영업이익이 저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400억 원, 영업이익 309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6.5% 늘지만 영업이익은 0.3% 줄어드는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에 한국타이어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투입단가가 여전히 높고 부정적인 환율도 지속되는 등 1분기 부정적 요인들이 2분기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이에 더해 타이어딜러들이 재고축적을 했기 때문에 한국타이어는 2분기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타이어가 늦어도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증권사들은 파악한다. 타이어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경우 4분기부터 확실하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가 추가로 가격을 올릴 경우 타이어 판매점들이 다시 재고축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꼽으며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타이어는 2월부터 타이어 값을 올리고 있다. 2월에는 국내, 3월에는 중국에서 타이어가격을 각각 최대 4%와 5% 인상했다. 4월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최대 8%까지 올렸다.
미쉐린 등 세계 상위권 타이어회사들이 고무가격 상승에 대응해 잇따라 타이어가격을 올린 데 따른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