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수출입은행의 자본건전성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주식을 현물출자한다.

28일 금융권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27일 회의를 열고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1조1천억 원을 수출입은행에 현물출자하기로 합의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에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 현물 출자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정부는 3월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에 2조9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수출입은행의 자본건전성이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본을 확충해주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추가자금을 지원하게 되면 자기자본비율(BIS)이 9%대로 하락한다. 정부는 적정 자기자본비율로 10.5%를 책정하고 있어 수출입은행의 자본건전성이 위협받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정부가 수출입은행의 자본확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은 현물출자가 완료되면 자기자본비율을 10.5%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주식을 모두 1854만 주(19.92%)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고 수출입은행은 7.74% 보유한 2대주주다.

산업은행이 1조1천억 원가량의 지분을 현물로 출자하면 수출입은행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분을 25%가량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에도 보유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분 5천억 원을 수출입은행에 현물로 출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