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이사가 주력제품인 K9자주포의 수출을 늘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그동안 성장성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 탓에 주가부양에 애를 먹었는데 신규수주를 늘리는 것이 해결책이다.
◆ 한화테크윈, K9자주포 수출로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24일 “한화테크윈이 인도에 K9자주포를 수출한 것은 하반기에 방산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청신호를 켠 것”이라며 “수주잔고가 계속 늘어나면서 하반기에 방산부문의 매출이 늘어남과 동시에 영업이익률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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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대표이사. |
한화테크윈은 21일 인도 방산기업 라센앤토르보(L&T)와 K9자주포 100문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수출사업은 인도군이 도입할 자주포를 한화테크윈이 공급하는 것으로 사업규모만 3727억 원에 이른다.
한화테크윈은 K9자주포 사업에서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분기 말 기준으로 1.2~1.3%를 기록하고 있는 영업이익률을 개선하는데 K9자주포 사업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말부터 K9자주포를 해외에 수출하는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폴란드에 2차 물량(96문, 2794억 원)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 3월에 핀란드에도 1915억 원 규모의 K9자주포 48문을 수출하는 계약도 맺었다.
이번 인도사업은 한화테크윈이 해외에 4번째로 K9자주포를 수출하는 것이다.
한화테크윈은 앞으로도 K9자주포의 경쟁력을 앞세워 수출기회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방산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과 품질이 우선시되고 있다”며 “한화테크윈은 가격과 품질경쟁력 등에서 훌륭한 가격대 성능비를 갖추고 있어 앞으로도 수출 소식을 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화테크윈은 현재 노르웨이와 에스토니아에도 K9자주포를 수출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의 규모는 각각 2천억 원대 안팎으로 추정되며 올해 안에 본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 신현우, 한화테크윈 주가 반등 성공할까
신현우 대표에게 K9자주포 수출은 한화테크윈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한화테크윈 주가는 지난해 3만 원대 초반에서 시작해 10월에 최고 6만8천 원대까지 올라 2배 가까운 상승폭을 보였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대규모 방산비리로 번질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하루만에 주가가 21% 넘게 빠졌다.
그 뒤 한화테크윈 주가는 등락을 반복했지만 2월 중순에 52주 최저치인 3만9200원을 기록하며 옛 수준을 회복하는데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실적이 부진한 점도 한화테크윈의 주가가 상승하는 데 부담이 되는 요소로 작용했다.
한화테크윈은 1분기에 매출 7743억 원, 영업이익 112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0.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64.7%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테크윈은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K9자주포 일감을 대량으로 확보해 높은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 대표는 지난해 폴란드에서 열린 K9자주포 2차납품 계약식뿐 아니라 핀란드와 인도 수출사업의 계약식에도 직접 참석하는 등 K9자주포사업에 직접 힘을 싣고 있다.
24일 한화테크윈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150원(2.35%) 오른 5만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반년 동안 연달아 수주한 K9자주포사업이 하반기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