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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이름 한국기업연합회로 바꿔 존속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03-24 17: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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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창수, 전경련 이름 한국기업연합회로 바꿔 존속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오른쪽)이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권태신 상근부회장과 함께 고개숙여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간판을 바꿔달고 존속하기로 결정했다.

이름에서 '경제인'을 빼고 '기업'을 넣어 대기업 오너 중심의 단체라는 이미지를 벗어버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회장단 회의도 폐지해 기업 중심의 싱크탱크로 변화를 꾀한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와 혁신안을 발표했다.

허 회장은 가장 먼저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회원사와 국민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렸다”며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정경유착 근절 △불필요한 조직 축소 △단체명 변경 △싱크탱크 전환 등 네 가지 혁신방안을 내놓았다.

허 회장은 “앞으로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거나 관여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사회협력회계와 사회본부를 폐지해 정치 연결 고리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부당한 요청에 따른 협찬과 모금활동에 응하지 않고 회계내역을 공시해 투명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회원사 소통과 경제외교 기능만 남기고 해체에 버금가는 개혁을 실시한다. 허 회장은 “경제단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불필요한 조직은 전면 축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0년간 사용해 온 전국경제인연합회라는 이름도 버리기로 했다. 허 회장은 “회원기업이 중심이 되는 한국기업연합회로 거듭나겠다”며 “회장단 회의 자체를 폐지해 대기업 오너 중심이라는 오해의 소지를 없앨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의 정책연구 기능과 한국경제연구원을 통합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경제 산업 분야 싱크탱크를 만들든다.

허 회장은 “대기업 이슈에 국한하지 않고 건전한 정책논의에 공개적으로 참여해 4차산업혁명과 같은 국가적 어젠다의 해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전경련 고유의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존속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각계 여론을 모아보니 전경련이 고유 기능이 있어 존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과감한 혁신과 뼈를 깎는 고통을 겪어 원래 기능을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관계가 좋지 않았을 때 전경련이 앞장서 노력해 한미관계가 좋아졌다”며 “어느 정부가 들어오더라도 전경련의 고유 기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회원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바꿔 회원사가 돌아오도록 할 예정”이라며 “혁신을 정부나 언론에서 인정받아 회원사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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