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T&G가 카자흐스탄에서 생산과 판매, 유통을 현지에서 담당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하면서 유라시아 지역의 공급 거점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KT&G의 해외사업 방향성은 수출 중심에서 현지 완결형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특히 카자흐스탄은 지정학적 위험을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유라시아의 최적 거점 역할을 하는 대표적 성공 사례"라고 바라봤다.

▲ KT&G가 카자흐스탄에서 생산과 판매, 유통을 현지에서 담당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KT&G 본사. < KT&G >


KT&G는 2023년 카자흐스탄에 판매법인을 세운 데 이어 2025년 현지 생산공장을 가동했다. 현지 공장 가동으로 제품 운송에 걸리는 시간을 줄인 데다 카자흐스탄 내수시장뿐 아니라 인접 국가로 수출할 수 있는 기반도 확보했다.

현재 카자흐스탄 생산물량 가운데 인접 5개 국가로 수출되는 비중은 40.3%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지역에서는 관세가 면제되고 운송비도 줄일 수 있다. 인도네시아 등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가 늘면서 카자흐스탄 공장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판매망도 확대됐다. KT&G는 기존 단일 유통사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카자흐스탄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각각 유통사를 두는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 담배시장 점유율은 5% 미만에서 10%까지 상승했다. 2025년 8월 시장점유율 10%에 도달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현지 매출이 1천억 원을 넘어섰다.

실적 성장 속도도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동안 카자흐스탄 사업의 판매량은 연평균 20.4%, 매출은 70.2%, 영업이익은 89.7% 증가했다. 고가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된 점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 일반담배 사업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전자담배 사업으로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상훈 연구원은 "생산·판매·유통의 현지화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제품 출시 속도와 재고 효율, 인접국 수출 경쟁력까지 높이는 구조"라며 "일반담배 경쟁력을 활용해 전자담배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G 전체 실적에서도 해외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KT&G는 2026년 연결기준 매출 7조87억 원, 영업이익 1조54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15.1% 늘어나는 것이다.

3분기에는 매출 1조9280억 원, 영업이익 50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1년 전보다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8.4% 증가하는 수준이다.

특히 올해 담배 수출 매출은 1조446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6.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담배 매출은 2조1750억 원으로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사업의 실적 개선은 주주환원 확대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분석됐다.

KT&G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모두 3조7천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1조3천억 원, 배당에 2조4천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4분기에는 새로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조 연구원은 KT&G 목표주가를 기존 23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8일 KT&G 주가는 17만2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