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오픈AI코리아 출범 1돌 기업 AI시장 정조준, 김경훈 "아스트라, 어떤 AI보다 업무 처리능력 뛰어나"

▲ 김경훈 오픈AI코리아 총괄대표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오픈AI 코리아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오픈AI가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Astra)’를 앞세워 한국 기업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오픈AI는 지난 3일 GPT-6 아스트라를 공개했다. 아스트라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거나 문서를 작성하는 생성형 AI를 넘어 사용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필요한 정보를 찾고 여러 프로그램과 파일을 활용해 복잡한 업무를 끝까지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오픈AI 측이 아스트라가 최초의 범용 AI(AGI)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오픈AI코리아는 이날 한국법인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스트라 소개 영상과 실제 업무에 적용한 시연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경훈 오픈AI코리아 총괄대표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스트라에서 가장 중요하게 봤던 부분은 정말 일을 끝까지 스스로 해낼 수 있느냐였다”고 말했다. 

그는 아스트라가 복잡한 문제를 깊이 있게 풀고, 사람이 설정한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면서 이전 작업까지 기억해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드는 데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AI에 일을 맡기더라도 사람이 중간에 개입하거나 결과를 검토하는 ‘휴먼 인 더 루프’ 과정이 많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AI에 더 복잡한 업무를 맡길 수 있는 단계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아스트라의 첫 번째 강점으로 높은 수준의 업무 완성 능력을 꼽았다.

그는 구글 제미나이 등 다른 회사 AI 서비스와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일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완성하는 데 있어서는 다른 어떤 모델보다 확실히 뛰어나다”고 답했다.

AI가 사용자 의도와 안전기준에 맞게 행동하도록 하는 ‘정렬’ 능력도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아스트라가 다른 모델과 비교해 정렬 기술 측면에서도 크게 발전했다며, 강력한 성능을 안전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설명했다. 

오픈AI 측은 AI가 2023년 챗봇, 2024년 추론 모델, 2025년 에이전트 도구를 거쳐 올해는 여러 에이전트가 서로를 호출하고 협력하는 ‘에이전트 팀’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스트라는 이런 흐름에서 사람이 일일이 작업 과정을 지정하지 않아도 복잡한 업무를 여러 단계에 걸쳐 수행하는 ‘업무 수행형 AI’의 성격을 강화한 모델이란 설명이다.
 
[오늘Who] 오픈AI코리아 출범 1돌 기업 AI시장 정조준, 김경훈 "아스트라, 어떤 AI보다 업무 처리능력 뛰어나"

▲ 김경훈 오픈AI코리아 총괄대표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오픈AI 코리아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픈AI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한국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이용자 수는 28배 증가했다. 국내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도 같은 기간 35% 늘었다. 

AI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한국에서 챗GPT 워크와 코덱스 이용자는 3월1일과 비교해 6개월 동안 14배 늘었다.

챗GPT 워크는 앱과 파일을 넘나들며 조사·분석·문서작성 등 복합 업무를 처리하는 업무용 AI 에이전트다. 코덱스는 코드 작성·수정·검토 등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코딩 에이전트다.

김 대표는 "최근 코덱스 이용자 증가 추이를 보면 엔지니어뿐 아니라 법무 분야에서 이용자가 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재무·인사·회계·마케팅·영업 등에서도 AI 에이전트 활용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아스트라 출시 전인 올해 8월 기준 챗GPT에서 생성된 전체 출력 토큰 가운데 챗GPT 워크와 코덱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64%였다. 일반 챗GPT 이용자 수가 훨씬 많음에도 AI가 생성한 출력량에서는 업무 수행형 서비스가 이미 더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김 대표는 “많은 부분의 토큰이 실제 업무에 사용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며 "아스트라 출시 이후에는 코덱스와 챗GPT 워크 토큰 출력 비중이 더 높아질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픈AI의 국내 대표적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국내 전 임직원과 전 세계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코덱스를 도입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의 오픈AI 기술 도입과 관련해 "세계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기업 도입 사례 가운데 하나"라며 "연구개발부터 마케팅, 해외영업, 생산관리 등 여러 업무에서 오픈AI 제품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와 삼성의 협력은 기업용 AI 공급을 넘어 AI 반도체와 스타게이트 데이데센터 프로젝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SK그룹과도 SK텔레콤·SK하이닉스·SK하이퍼 등 여러 계열사를 통해 AI 인프라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자사 AI 도입을 지원하기 위한 파트너 생태계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S, LGCNS, SK AX 등 대형 IT서비스 기업을 비롯해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클루커스 등 다양한 IT 기업과 AI 스타트업들을 파트너 네트워크에 끌어들이고 있다.

기업의 데이터 보안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현지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챗GPT 에듀, API 고객은 데이터를 한국에 저장할 수 있다. 오픈AI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모델의 추론 자체도 한국에서 처리하는 ‘추론 레지던시’를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 복수의 파트너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Who] 오픈AI코리아 출범 1돌 기업 AI시장 정조준, 김경훈 "아스트라, 어떤 AI보다 업무 처리능력 뛰어나"

▲ 심대열 오픈AI 엔지니어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오픈AI 코리아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스트라를 시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픈AI코리아는 이날 아스트라를 알리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심대열 오픈AI코리아 엔지니어는 가상의 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아스트라를 활용해 만든 브랜드 콘셉트, 매장 인테리어 제안서, 홈페이지, 신제품 디자인, 광고 영상, 매출 분석 결과물을 차례로 공개하며 아스트라의 업무 수행 방식을 시연했다.

시연에서 사용자는 음성 대화창 하나만 이용했지만, 아스트라는 뒤에서 여러 작업창을 만들어 각각 업무를 수행한 뒤 결과를 다시 모으는 형태로 작동했다.

심 엔지니어는 “보이스챗이라고 하는 것 하나만 사용하고 있고, 얘기를 하면 대화창이 뜨고 여기서 일을 시키고 보고를 받으면서 작업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의 3차원 설계와 광고 영상도 직접 제작했다.

심 엔지니어는 아스트라의 강점 가운데 하나로 컴퓨터 조작 능력을 꼽으면서 “사람보다 더 뛰어나게 빠르게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게 핵심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연에 활용한 3차원 설계 작업은 20분도 채 걸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 분석, 파워포인트 제안서, 업무 협의, 관계사와 소통하는 초안 같은 것들도 다 맡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