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협업' 페르미 주가 역대 최저가, 'AI 발전소' 첫 고객사 찾기 난항

▲ 성조기가 3월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중인 페르미아메리카 에너지 발전 단지 부지에서 크레인에 매달린 채 휘날리고 있다. <페르미아메리카 유튜브 영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와 미국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협업하는 페르미아메리카의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페르미아메리카는 텍사스주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개발하고 있는데 전력을 구매할 고객사를 아직 잡지 못해 투자자 사이에 우려가 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페르미아메리카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나스닥장에서 30일 페르미아메리카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3.27% 폭락한 5.36달러(약 817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장외거래에서는 0.75% 소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는 “회사가 첫 번째 고객사를 언제 유치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해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토비 노이게바우어 페르미아메리카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적합한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는 페르미아메리카가 언제 첫 번째 고객사 계약을 발표할지를 질문했는데 구체적 대답을 피한 셈이다. 

콘퍼런스콜에 따르면 페르미아메리카는 현재 200MW(메가와트) 규모의 입주사 계약만 확정했다. 

투자은행 텍사스캐피탈의 데릭 화이트필드 애널리스트는 “폄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너무 낮은 수치다”고 혹평했다. 

페르미아메리카는 미국 텍사스주에 원자력과 태양광 및 천연가스 등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발전하는 복합 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대형 원전 4기와 소형모듈원전(SMR)을 설치해 11GW(기가와트) 규모의 설비를 구축하려 한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기업에 전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도 각각 원전 기본설계와 SMR 건설을 협력하기로 했는데 정작 페르미아메리카에서 고객사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페르미아메리카 주가가 추가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상장 전 투자자들의 보호예수가 31일 해제된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다만 투자 컨설팅 업체 에버코어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기업이 2~3년 계약에 익숙해 장기 전력 공급에 필요한 계약 체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