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미국 상장에 외신 평가 긍정적, "트럼프 관세와 중동발 에너지 위기는 리스크"

▲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 상장 계획은 긍정적이지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와 에너지 위기,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 등 리스크를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 이천 M14 반도체공장. < SK하이닉스 >

[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주식예탁증서(ADR) 미국 상장 계획을 두고 외신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기업가치를 유리하게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 위협과 이란 전쟁이 불러온 에너지 위기는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리스크로 남아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26일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상장이 공식화됐다”며 “투자자들에 마이크론보다 매력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예탁증서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주를 발행해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배런스는 SK하이닉스 주가가 현재 미국에 상장된 경쟁사인 마이크론보다 저평가돼 있어 투자자들에 매수를 추천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비슷한 수준인데 SK하이닉스의 고객사 기반과 올해 매출 및 순이익 전망치가 모두 마이크론에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일반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마이크론을 크게 앞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배런스는 결국 미국 증시 투자자들에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바라봤다.

투자기관 페퍼스톤그룹은 블룸버그에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 상장은 인공지능(AI) 열풍이 주도한 메모리반도체 호황기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 기회를 넓혀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배런스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모두 정치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현지 생산 투자를 압박하며 반도체에 고율 수입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배런스는 한국이 중동산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점도 약점으로 꼽았다.

메모리반도체 호황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주가에 불안 요소로 지목됐다.

배런스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은 2027년 이전까지 자리잡을 공산이 크지만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는 모두 대규모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모리반도체 증설 투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공급 과잉으로 업황이 악화하는 사이클 효과가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배런스는 “이들의 주가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