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디 잃은 윤근창 '3년 적자' 중국사업 속도 조절, 마뗑킴·마리떼는 속 탄다

윤근창 미스토홀딩스(옛 휠라홀딩스) 대표이사가 핵심 브랜드 유통권을 잃으면서 올해는 매출 공백을 메우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스토홀딩스>

[비즈니스포스트] 윤근창 미스토홀딩스(옛 휠라홀딩스) 대표이사가 올해 중화권에서 국내 브랜드 유통 사업의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미스토홀딩스는 2023년부터 현지 법인을 통해 중화권 지역에 K패션 브랜드를 유통해 오고 있었는데 2025년 10월 이른바 '3마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마르디마크르디'의 유통권을 잃으면서 올해는 매출 공백을 메우는데 집중할 것으로 집중된다.

윤 대표가 중국 사업 속도를 낮추면 남은 '마뗑킴'과 '마리떼프랑소와저버(마리떼)' 브랜드의 영토 확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미스토홀딩스를 둘러싼 동향을 종합하면 윤근창 대표는 그룹의 성장축으로 키워온 중화권 사업의 확장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포트폴리오였던 '3마(마르디·마뗑킴·마리떼)' 가운데 '마르디'가 지난해 10월 이탈하면서 시작된 변화다. 미스토홀딩스는 올해 중국에서 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기존 수준을 유지하며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스토홀딩스는 핵심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 종료로 발생하는 매출 공백을 단기간에 메우기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는 점포 확대보다 기존 사업 안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스토홀딩스의 중화권 사업 성장 중심에는 마르디를 빼놓을 수 없다. 2023년 3월 미스토홀딩스가 현지 법인을 설립한 초기부터 함께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마르디를 운영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 매출은 2022년 373억 원, 2023년 687억 원, 2024년 1087억 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30% 안팎으로 파악된다. 

다만 피스피스스튜디오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가 안착했다고 판단해 직진출 방식으로 해외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스토홀딩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은 2025년 10월 종료됐다.
 
마르디 잃은 윤근창 '3년 적자' 중국사업 속도 조절, 마뗑킴·마리떼는 속 탄다

▲ 미스토홀딩스는 '3마'를 앞세워 2023년 이후 중국 사업을 빠르게 키워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미스토홀딩스 입장에서는 성장을 이끌던 핵심 브랜드가 빠지며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회사는 중화권 사업 호조에 힘입어 2025년 패션 사업을 담당하는 '미스토 부문'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해당 부문은 매출 8296억 원, 영업이익 747억 원을 기록했다.

미스토홀딩스에 따르면 중화권 사업의 매출 성장률은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체에서 이 사업이 포함된 '기타 브랜드' 매출 비중도 2024년 5.2%에서 2025년 6.4%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현지 법인 '미스토홍콩'은 아직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당장 확장보다 안정화가 우선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스토홍콩은 2023년 4억4648만 원, 2024년 19억 8701만 원, 2025년 11억9376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확장 속도 조절이 다른 브랜드의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미스토홀딩스가 '3마'를 앞세워 중국 사업을 빠르게 키워왔던 만큼 마르디 이탈 이후 남은 '2마(마뗑킴·마리떼)'의 성장 속도에도 제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현재 마리떼와 마뗑킴,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레이브 등 4개 브랜드를 중화권에서 유통하고 있다.

미스토홀딩스는 2024년부터 마뗑킴의 홍콩·대만·마카오 사업을, 2025년부터 마리떼의 중국 본토 사업을 맡아왔다. 

여기에 마뗑킴은 현재 중국 본토 총판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50억 원 수준에서 2025년 2천억 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인 만큼 업계에서는 해당 총판을 확보할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주전에는 중국 현지 기업뿐 아니라 이랜드, 코오롱FnC, 무신사 등 주요 패션 기업들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스토홀딩스도 수주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화권 사업 실적과 확장 의지가 총판 선정의 핵심 기준이 될 수 있는 만큼 속도 조절 기조가 수주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뗑킴은 최근 5년 내 글로벌 매장을 15개에서 30개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리떼 역시 지난해 7월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열고 베이징, 항저우 등 추가 출점을 예고한 바 있다.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중화권 사업은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단계적 확장을 이어 갈 것"이라며 "단순히 매장 수를 무리하게 확장하는 것이 아닌 브랜드를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