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창안자동차의 전기 SUV 디팔 S07 차량이 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9일 닛케이아시아는 독일 슈미트자동차연구소 집계 결과를 인용해 “올해 9월 중국 자동차 제조사의 서유럽 시장 점유율은 8%로 현대차와 기아를 0.2%포인트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슈미트자동차연구소는 영국과 독일, 프랑스와 스페인 및 이탈리아 등 시장에서 회사별 자동차 판매량을 비교했다.
다만 10월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서유럽 자동차 시장 합산 점유율은 7.2%로 6.8%를 기록한 중국 브랜드를 다시 앞질렀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 업체가 추가로 유럽에 진출하고 판매 공세도 거세질 것으로 보여 중국 우위의 9월 순위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조사업체 보훔자동차연구소의 페르디난드 두덴회퍼 소장은 “샤오미와 창안자동차가 유럽에 합류한다”며 “중국 자동차가 세계에서 한국과 일본을 밀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자동차 기업은 공급 과잉과 가격 출혈 경쟁이 극심한 내수에서 눈을 돌려 유럽을 비롯한 세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서유럽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는 지난해보다 77.5% 증가한 50만332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해당 지역에서 자동차 시장 전체 성장률은 1.1%였는데 이를 크게 웃돌았다.
닛케이아시아는 유럽연합(EU)이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중국 업체가 판매를 늘렸다고 짚었다.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가 유럽 현지에 공장을 가동하고 저가 공세를 펼쳐 앞으로 현대차와 기아와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도 닛케이아시아는 내놨다.
다만 슈미트자동차연구소의 마티아스 슈미트 창립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포화 상태인 서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며 중국에 점유율을 내줘도 손실폭이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