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규모가 크게 늘었다.
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주식을 발행하는 국내기업들은 2016년 952건의 유상증자를 통해 29조550억 원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보다 건수는 11.6%, 금액은 66.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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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유상증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사진은 한 시민이 주가전광판을 바라보는 모습. |
국내기업들은 2016년 코스피에서 124건의 유상증자를 통해 10조2249억 원을 조달했다. 2015년보다 건수는 5건 줄었지만 금액이 33.3% 증가했다.
코스닥에서 349건의 유상증자로 4조8262억 원을 조달했다. 2015년보다 건수는 27.8%, 금액은 64.6% 늘었다.
2016년 코넥스의 유상증자 규모는 49건, 2035억 원으로 2015년보다 건수와 금액이 각각 32.4%, 19.8%씩 늘었고 같은 기간 비상장사(K-OTC, 예탁지정법인)의 유상증자 규모는 430건, 13조8004억 원으로 2015년보다 건수와 금액이 각각 3.9%, 107.5%씩 증가했다.
예탁결제원은 “2016년 유상증자 규모는 코스피에서 건수기준으로 5건 감소했을 뿐 2015년과 비교해 볼 때 주식시장 전체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활발히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규모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유상증자 규모는 2012년 10조4744억 원, 2013년 16조9939억 원, 2014년 17조6177억 원을 기록한 뒤 2015년 17조4244억 원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해 크게 늘면서 최근 5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6년 STX조선해양이 유상증자로 4조2418억 원을 조달해 증자규모가 가장 컸다. 대우조선해양이 1조7858억 원, 한국투자증권이 1조6920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조499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배정방식별로 살펴보면 제3자배정이 13조6986억 원으로 전체 유상증자 금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주주배정은 8조9885억 원(30.9%), 일반공모는 6조3679억 원(21.9%)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무상증자 규모는 88건, 7조8059억 원으로 2015년보다 건수와 금액이 각각 18.9%, 122.9%씩 늘었다. 상장종목은 시가, 비상장종목은 액면가 기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